본문 바로가기

FREE NOTE

두번째 라이딩, 도심가르기


토요일에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가볼까 고심하던 차에

반가운 급만남이 생겨 자전거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가야만 하는... 우리집에서 이화여대까지를.

길은 잘 알고 있기에 (버스로 가는 길) 날씨가 조금 불안했지만 출발, 출발!
그 땐 몰랐다. 도심을 가르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위트있는 신설동의 벌꿀집 아저씨. 얼굴에 붙은거 자세히 보면 벌이다.
웃음이 나오는 저 근엄한 표정



왠지 진열도 위엄있어... 꿀에대한 자신감이 돋보인다.




나의 고난은 여기부터.
새로 신설동쪽으로 옮겨온 황학동 벼룩시장. 어릴 때 엄마랑 워크맨 고치러 정말 자주 갔었는데.
신설동쪽으로 옮겨온 이곳은 옛 모습보다 훨씬 더 정신없고, 좋지 않아 보였다. 

벼룩시장 구경도 하면서 청계천 쪽으로 나가려고 이리 들어왔는데. 금방 후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고, 아저씨들의 쏟아지는 질문 공세도 힘들었다.



잉어꼬리들 사이의 왕자님, 인도신이 영국왕자옷 입고 있는 것 같구만.

청계천으로 나와 동대문을 지나 다시 종로쪽으로 진입하는 이 구간이 정말 힘들었다.
사람이 많은 쪽으로 자전거를 끌고 갔던 게 잘못이었다.
그래도 자전거가 작아서 사람들에게 덜 미안했다. 아휴.



여기부터는 많이 지쳐서 사진이 없다. 충정로의 오르막길이 참 힘들었다. 
게다가 도심의 울퉁불퉁 보도블럭 덕분에 이래저래 힘을 많이 주느라...
집에서 이대까지 1시간 반 정도 도착~





이대 마노핀. 전시 중인지 넓은 공간에 여기저기 걸린 그림들이 인상적.
널찍해서 자전거 두기도 좋았고, 이 카페 좋았다.

끝도없는 수다끝에, 마노핀 근처에 있는 불밥집에서 저녁을 먹고.
이대 다니는 친척언니 덕에 알게된 불밥집, 요기 참 맛있는데!




던킨에서 또 2차 수다수다. 서로에게 힘이되고 즐거운 수다시간.

의자 사이에 자리잡은 내 자전거. (좁아 보이지만 저 공간 꽤나 널찍했다)
난 조금 지쳐서 집에 타고 가려던 계획을 접고, 이대에서 상수역까지만 타고 가서
지하철을 타고 갔다. 지하철 맨 끝이나 휠체어칸에 싣고 가면 아무 문제 없다. 
앞으로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은 길로는 가지 말아야겄다.
그래도 가 보고 싶은 길이었다. 재미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