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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NOTE

자전거 출퇴근


일 년이며 십 년 헤아리며 크고 작은 목표들을 세워 두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일상 속에서 이루기 쉬운 작은 목표들을 쉽게 생각해두고, 실천해보는 것도 
생각 이상으로 나를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

자전거를 새로 사면서 가진 목표는 '출퇴근 해보기' 였다. 

스트라이다를 장만한 지 두 달만에 '해보기' 성공이다. 괜히 뿌듯하다.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 나가는 게 그동안 그렇게도 어려웠던가- 



아침햇살에 초록초록이 가득 빛나는 청계천 도로를 지나다
한강변으로 진입해 마주치는 풍경

너무 좋다.  



아침에도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볼 때마다 신기한, 누워서 타는 자전거를 탄 아저씨가 지나간다.

영동대교만 건너면 바로 청담동이라, 길찾기에 어려울 것도 없이 
한 시간 반만에 도착해서 여유로운 아침이었다. 



붉어오는 퇴근길



아침과 밤의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어 마음이 행복한 날.
교과서를 읽으며 보행자 도로로 지나가는 고등학생,
웃는표정으로 신나서 주인과 함께 뛰어다니는 강아지들
딸애기들 자전거 유모차에 싣고 열심히 달리다 길을 묻던 잘생긴 젊은아빠
지하철 퇴근길에는 느낄 수 없는, 소소하지만 좋은 느낌들과 마주침들이 가득.



매일 내가 타고 다니는 지하철이 머리 위로 지나간다.

별 거 아닌 듯한 목표였지만 그래도 실천하게 된 게 기분이 참 좋다.
오엠케이에 들러 미뤄왔던 킥스탠드도 달고, 여전히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스트라이다 쉽게 펴는 법 열심히 배우고
그덕에 늦은밤이 되어 파김치가 되어 도착했지만 기분은 붕붕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