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EE NOTE

120316_ 요즘.


근래에는 거의 야근을 한다. 일이 많아서 하는 것도 이유이고 일을 다 처리하지 못해서 하는 것도 이유이다.
그리고 하나의 이유가 더 있다면 내가 원하는 만큼 작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야근을 한다. 
다행히도 삼월내내 체력이 튼튼히 버티어 주어 나는 큰 불평 없이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홈페이지를 조금씩 만들다가 잠이 든다.
사실 불평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의 모자란 능력이겠지.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때에, 즐길 수 있을 때에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순간이 지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내가 회사에 나의 하루를 전부 바치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이 모든 것들이 '나'를 만들어 줄 것이다 라는 생각이 있다. 이 마음이 흔들리거나 방해받지 않기를.

늘 그렇지만, 바쁠 때 가장 좋은 건 잠깐씩 나는 휴식이 다른 어느 때 보다 달콤하다는 사실이다.
사진은 2주 전 휴일에 근무하던 어느 일요일의 후식. 이촌동의 아주 작은 'the cheesecake'. 너무 작은공간이라
카운터에서 대화가 다 공유될 것만 같아 한번도 가 보지 않았는데, 한낮의 모습이 너무 달콤해서 들어가 보니
좋더라. 무엇보다 케잌이 아주 맛있다. 휴일 근무의 묘미는 이런 것.

요즘은 사진도 찍지 않아, 나의 사진 폴더엔 2012년 폴더조차 만들어져 있지 않다.
그나마 가지고 다니는 아이폰에도
제품 샘플 사진만 가득. (아이폰은 참으로 업무에 요긴하다...)
한창 블로그에 재미를 붙였을 때엔 일상의 모든 것들이 '사진거리'이자 아름다운 피사체였는데...
봄이 되어 출퇴근길 나뭇가지에 조그마한 새잎이 돋아나면 조금 여유가 나고 또 그런 시선이 자연히 돌아오리라 생각한다.
지금은 그때를 위해 둥지를 새로이 단장하는 중.
다행히 밤에 조금씩 다듬는 이 작업도 매우 재미있다.


재미있지만, 피곤하고 힘든 것도 사실이라. 이것저것 모두. 열심히 '해 보겠다는' 나를,
스스로 격려한다고 나는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쓰고 나서 처음부터 읽어보면 참 부끄러워지는
이런 글은, 꼭 주기적으로 쓰게 된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