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몇 주 쉬는 동안 산책한 우리동네 산책로. 정릉천인가 성북천인가.
이제 박물관서 오리 스토킹할 필요 없나 봐. 여기 오리 짱 많음.
비둘기도 많다. 어렸을 적부터 여긴 늘 '개천' 이었는데,
모습이 이렇게 바뀌긴 했어도 '개천' 의 냄새는 난다.
늘 더러운 물이 흐르고(혹은 고여 있고) 가을이면 어마어마한 잠자리떼가 날아다녀 잠자리 잡기 좋았던 곳.
가끔 실수로 개천물(똥물이라 부르던...)에 발이 빠지기라도 하면
울면서 집에 가곤 했었던 그곳이 여기.
꽃 선물을 받아 보니 왜 꽃 선물이 기분 좋은지 느꼈다.
그래서 꽃 선물 하러 가는 길.
예전 같으면 돈 아까워서 사지 못했을 꽃이지만.
가뭄 가뭄이다.
더워도 제일 덥게 입을테다. 펄럭펄럭.
나의 호사스런 우유들.
입속이 바느질 투성이라 밥을 못먹으니 우유라도 좋은 거 먹을 테다. 좋은 우유.
어제의 배스킨라빈스와 오늘의 배스킨라빈스
지금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간식...
선택권은 없다. 골라 봤자 어짜피 저것만 먹을 테니.
비 오면 신을 신을 고민끝에 골라 샀는데 한 달 동안 비가 안오더라.
내가 하얀 신을 사다니.
때 탈 테면 타 봐라.
오늘 점심.
답답한 마음에 잠깐 걸으면 좀 나을까 싶어 걷다가.
아무래도
올 여름은 좀 길게 느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