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EE NOTE

2013년 2월 폭설의 날

 

2013년 2월 4일 새벽2시경 폭설상황.

동네 길고양이도 당황.  

 

 

 

새벽2시임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애완견과 나와 폭설을 즐기는 서울시 성북구 주민의 모습이 저멀리.

 

 

 

2013년 2월 4일 정오 경.

아침에 일어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의 여파로, 고요가 필요해 점심 시간을 오롯이 혼자 보내기로 결정.

월요일은 휴관인지라 더욱 고요하게 눈에 묻혀 있는 이 곳.

 

 

 

튼실한 부츠를 신고 눈 사이를 헤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아무도 없는 넓찍한 곳에서는 눈에 누워도 보고.  

 

 

 

 

여기저기 수북히 수북히.

폭설이 와서 이날의 점심시간만은 정말 좋았네.

 

 

 

보살님도 하얀 목도리와 모자를 장만했다.

 

 

 

기와에도 수북수북

 

 

 

하얗다.

 

 

 

여기저기 하얗게 파묻힌 이곳에서

손에 김 나는 호빵을 들고 있던 나는 이들에게 인기만점.

비둘기도 모여모여.

 

 

 

호빵을 사이에 둔 치열한 다툼을 보고 얘들 사이의 서열을 알게 되었다.

덩치가 제일 작고 하얀 저 아이가 제일 못되고 성질 드센 오리였다.

사진에서 보이듯 청둥오리가 제일 약하고 순한.

 

 

 

이 날은 미국 VIP 오픈.

이렇게 추운데 그림은 따스하네.

 

 

외국산 물건이 대부분인, 지금까지와는 좀 많이 다른 상품점 구성.  

 

 

 

힘겨웠던 개발의 나날들과, 한 프로젝트를 끝낸 섭섭함과 개운함으로

전시의 오픈을 맞이하던 평소와는 달리

조금 무겁게 하루를 마감한. 이 날을 기억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