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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NOTE

2013년 3월 아직 이름만 봄

 

지난 일요일. 다른 때 보다 더욱 고단한 주말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퇴근중간에 내려 역 앞의 작은 파스타집에 들어갔다.

미국 드라마에 나오던 종이 그릇에 처음 먹어보는 모양의 파스타를 주문해 먹었다.

창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늦은 시간 파스타집은 텅 비어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친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었던 늦은 저녁.  

 

 

 

 

금요일밤 퇴근길 약속 없는 두 여자가 마음 맞춰 찾아갔던 현대카드 디자인도서관.

와 보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그것보다는 이렇게 퇴근길 놀러도 가고 고민도 나눌 수 있는

회사 친구의 존재가 따스히 느껴졌던. 아마도 이별을 앞두고 있어서 더 애틋한가봐.

 

 

 

 

장갑을 끼고 비져네어 전시 관람.

 

 

 

 

요 사이에서 찾은 익숙한 책. 곧바로 저자에게 인증샷을 전송.

 

 

 

 

 

내가 사는 빌라 현관 유리엔 입춘처첩이.

윗층 할아버지가 그간 갈고 닦으신 서예 실력을 뽐내고 계신다.

 

 

 

여긴 아직 여름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여름 글자가 밖에 나와 있다.

여름 보다는 봄이 좋다. 겨울 보다는 가을이 좋고.

 

 

 

 

추위를 많이 타는 탓에 아직 코트와 니트를 벗지 못한 3월

그래도 낮은 티 나게 길어져 퇴근 시간에도 아직 밝다.

 

 

 

나의 바리스타가 볶고 갈아 준 원두를 내려마시려

미니 드리퍼를 구입했다. 요즘 매일 쫄쫄쫄 내려 먹는다.

 

 

 

 

어느 출근길엔 이렇게 꽃이 상자로 배달된다는 것을 목격. 당연한 건데 왠지 신기하다.

 

 

 

 

천가방을 들고 있는 걸 보니 퇴근시간이 아니라 점심 시간에 찍었나 보다.

날이 좋아져서, 점심을 빨리 먹고 산책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두껍지 않은 코트의 단벌신사로 버티고 있던 3월.

 

드디어 오늘 코트를 벗었는데

내일부터 꽃샘추위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