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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NOTE

스스로 위로하는 5월

 

 

점심 산책길에 만난 정체불명의 꽃.

3가지 꽃의 결합 같은 뭔가 능글맞은 꽃이다.

날씨가 좋아 매일 점심 산책이 잦다.

 

 

 

5월의 생일파티. 이런 생일파티 어디가서 보나요. 종로뒷골목의 진풍경이었던 날. 화르륵.

 

 

 

종로의 노천 오뎅바

 

 

 

이날의 수많은 케잌 중 하나. 찰칵.

새벽까지 길에 오손도손 앉아 와인 스무 병을.

 

 

 

어떤 날의 행사. 울트라 스튜디오 오픈.

 

 

 

복작복작 금요일 밤의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프로젝트.

 

 

 

스마일-

 

 

 

제대로 된 힐링을 위한 과천 현대미술관 방문.

나의 절친한 친구이자 현 과천주민께서 앞서고 계십니다.

뒷모습인데 광대가 훅 올라간 게 보이는구나 친구야.

 

 

 

좋다좋다.

 

 

 

이거 보러 왔다. 설레이네.

 

 

 

아아. 들어서자마자 감탄과 전율이.

 

 

 

 

방대하다는 말이 너무나도 어울리는 방대한 양의 스케치와 도면들.

이것들을 다 이렇게 꾸준히 보관해 왔다는 것 자체가 더 놀랍다.

 

 

 

저 많은 스케치는 어쩌고 또 스케치 노트가 그렇게도 많은지요.

 

 

 

 

따라 하고 싶은 여행 드로잉 수첩들.

 

 

 

드로잉과 도면 뿐인가.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한 자료들이며 계획안까지 안 모아 둔게 없으셨나 보다.

이 정도면 본인 작업의 셀프 콜렉터셨던 듯... 대단하다.

 

 

 

강의도 좋고.

전시가 넉넉하게도 9월까지라

여름 끝 무렵 선선한 주말에 한번 더 와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왔다.

 

 

 

정기용 전시 상품으로 나온 아트 포스터와 엽서를 사서 나왔다.

이런 건 나 같은 사람들이 만들고 나 같은 사람들이 사는 것일까.

 

 

 

날씨도 최고. 전시도 최고. 나도 최고.

 

 

 

어느 날의 카페 독서.

노트북을 옆에 켜 두고 봐야 하는 책을 노트북 없이 보니 음.

 

 

 

또 다른 어느 날의 독서.

터키에 가고 싶다 라는 마음을 더욱 부추기는 순수 박물관 챕터.

오르한 파묵 전문 번역자인 이난아의 책 '오르한 파묵'

 

 

 

-'순수 박물관'은 모두 8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박물관에 있는 상자도 모두 83개입니다.

 

-나는 이 소설에서 사랑과 박물관을 연관시키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둘은 어떤 것들을 간직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건들은 왜 이렇게 소중할까요? 왜 그것을 간직해서 이후의 세대에 전해 주고 싶은 걸까요?

이것이 바로 사랑의 바로미터가 아닐까요?

 

-진정한 박물관이란 '시간'이 '공간'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5월의 마지막 날은 아주 늦은 퇴근을.

오랜만에 찾아온 고요한 분위기에 취해 선배와 둘이 불이 다 꺼진 회사에 남아 늦은 야근.

주말에 놀기 위한 금요일밤의 야근 치고는 기분좋게 마무리.  

 

아주 즐거웠던 혹은 아주 힘들었던 2013년의 5월

안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