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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NOTE

도쿄 DAY2. 하라주쿠에서 시부야까지, 걷고 먹고 구경하라


여행의 둘째 날 오전. 


북 앤 베드 도쿄를 떠나 두 번째로 향한 숙소는 이곳, 신주쿠에 위치한 '아파트먼트 호텔 신주쿠 Apartment Hotel Shinjuku.'

예약할 때 부터 마음에 들었던 곳이지만 막상 와 보니 역에서도 무척 가깝고, 한적하고 조용한 주택가에 있어 실제로 마주하자마자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아파트먼트 호텔 신주쿠 ap-shinjuku.com 





기와가 있는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듯 한데 나름대로 또 괜찮은, 멋스러운 투명 간판도 마음에 든다. 






이 건물과 어울리지 않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요상스러운 오토바이도 나름의 멋을 풍기고. 






입구에서도 멋 폴폴. 이 입구는 밤 9시가 넘으면 비밀번호를 눌러야 열리는 문. 






1층 카운터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북 앤 베드 도쿄 때 처럼 비밀번호가 적힌 투숙권을 받아 방으로 가게 된다. 





내 방은 여기 1층에 있다. 복도 봐, 벌써 멋스러워. 





게다가 이 앞에 있는 EPIDEMIC 룸, 스텐실 글자만 봐도 막 멋이 풍기는 이런 방에 묵고 싶었는데! 그랬는데! 


그랬으나 내가 예약할 당시 나의 날짜와 맞는 방은 하나 뿐 이었다. 그 방은 정말이지 내 취향이 아닌데...

이 방이 아니면 묵을 수 없었으니, 그저 이 건물에 묵고 싶어서 선택한 그 방. 





바로 이 방. '다크 로리타'느낌의 컨셉이랄까. 10대 후반에 이 방에 왔었다면 예쁘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벽엔 이런 책자와, 이 분위기의 카탈로그 사진들이 담긴 액자가 붙어 있었다. 나중에 보니 코르셋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처럼 만들어진 방인 듯 하더라. 그러고 보니 3일간 이 방에 묵는 동안 저 책자도 한 번 들춰보지 않았었네. 





컨셉과 인테리어와는 별개로 방의 크기나 침대며, 볕이 잘 드는 위치 모두 마음에 들었다. 

방 안에 욕실도 있고, 여분의 무릎담요와 샤워 가운까지 준비되어 있고 90% 마음에 드는 방이었다.





바로 이 방. 3일간 내가 묵을 방의 이름은 Abilletage. 

밤에 보자... 나는 나갔다 오겠다. 






총총 걸어 다시 신주쿠역으로 간다. 


오늘은 첫 일본여행에서 갔던 지역들을 다시 가 보기로 했다. 그래봤자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새로 가는 거나 마찬가지...이지만. 

그 당시엔 그곳들이 무척 새로운 충격이고 잡지에서만 보던 온갖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한 곳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어떻게 더 변했을까 좋아졌을까 궁금함이 가득해졌다. 





한국어도 표시된 지하철. 





하라주쿠에 왔다. 






여행 두번째 날은 그야말로 걷고 먹고 구경하라 컨셉. 






하라주쿠 역에서 나와 시내로 걸어 간다. 

여기저기 자전거가 많은 풍경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전거가 다니는 풍경은 흔한데 왜 이렇게 시각적인 분위기가 다를까.  






11시를 넘긴 시간이라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하는 가게들도 보인다. 

이 가게 저 가게를 구경하면서 오늘 하라주쿠에서의 첫 번째 목적지를 향해 걸어간다.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는 문을 닫았다. 우키요에 우타 미술관, 월요일도 아니건만 다음 전시 준비를 위해 휴관이다. 

이런... 



그렇다면 바로 다음으로 간다. 




하라주쿠의 라포레 백화점. 이 곳에 있는 브랜드, 물건들이 정말 나에게 너무 멋지고 예쁜 것들로 기억되었었다. 

나중에 돈 벌면 다 사고 싶은 그런 것들로. (다시 한번 말하지만 '10년 전엔'.) 




 

그리하여 전 층을 돌아보았으나 별 감흥이 없었다는 슬픈 사실. 

그다지 예쁜 것도, 새롭다고 생각되는 브랜드도 없어서 나의 나이 먹음을 슬퍼함과 동시에 어쩌면 내가 눈이 높아졌거나, 혹은 종종 보는 우리나라 샵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특히 이 악세사리 재료 가게는 10년 전 그 때엔 충격 그 자체였던 매장이었는데, 내 스스로가 정말 감흥이 없어 괜시리 서글퍼졌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구경은 했으나, 예전만한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고 싶다! 갖고 싶다! 는 생각이 드는 것이 없었다는 것. 내가 변한 건지 네가 변한 건지.  






라포레를 나와 하라주쿠 골목골목을 구경하기로. 배가 고플 시간이지만 먹는 것이야 뭐, 걷다 보면서 정하기로 한다. 






하라주쿠에서 저스틴 비버를 마주치다니. 


하라주쿠 골목에서 나오다가 운동화 가게에서 나오는 바지 내려입은 외국인을 마주쳤을 땐 별 생각 없었는데, 뒤따라 나오는 보디가드들을 보고 저스틴 비버 닮았다고 생각했하고 지나치던 찰나, 누군가 '헤이 저스틴! 헤이!'하고 외치자마자 이렇게 많은 인구가 몰려들었다. 

이 사진 속에 비버 들어 있는 걸로. 인파는 점점 몰려들어 비버를 따라 어디론가 행진을... 






골목골목 사이를 누비다 이 곳을 발견하고 망설였다. 왠지 영어 메뉴판 없을 것 같은 집이라... 소심해져서. 

그래서 다시 돌아갔다가 저스틴 비버 보고 나서, 다시 여행책에 나왔던 맛집 소개를 보니 이 집이 있기에 또 다시 되돌아 왔다. 


맛이 괜찮을 것 같은 이런 집을 내가 발견하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인데. 마음에 든다.

이제 여행책에 소개된 맛집으로 바로 찾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적당한 손님들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돈까츠를 시켰다. 정갈하게 나온 모든 음식 한 조각 한 조각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바 자리에 앉아서 먹으니 정말 진지하게 음식을 하시는 나이 많은 요리사들의 모습이 보여 좋았다. 


무척 맛있었던 점심! 여행 이틀째에 가장 '밥'다운 끼니였기도 하고. 



아, 이 돈까츠 전문점의 이름은 '후쿠요시'. 




다시가도 또 가서 먹겠다 싶을 만큼 맛있었던 돈카츠집 후쿠요시. 

이 입구에서 풍기는 아우라에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었던. 쓸데없는 고민 했었구나...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다시 하라주쿠 아이쇼핑이 시작되었다. 

지도에 표시된 몇 군데의 브랜드들을 보며 찾아 걷고, 아니면 다시 되돌아오고 하는 식의 무작정 걷기. 






예쁜 외관의 샵도 구경하고.





한 때는 궁금했었던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에도 들어가 보았지만, 역시 나 나이 먹었나봐. 이제 이런 류의 작업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도 어렸다면 어떻게 봤을지 모르겠다. 그 땐 나도 이런 러프한 공간과 작품들을 동경했었으니. 그러나 하필 그 때의 전시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엉성한 공간과 허접한 작업들 뿐이라 금방 나오게 되었다. 





Marbke sud, 이 브랜드는 나에게 의미가 있는 곳이라 온 김에 꼭 찾아보고 싶었다. 


첫 회사 입사를 제안받았을 때 그 브랜드의 대표님에게 받았던 선물이 이 브랜드의 티셔츠였는데, 정말이지 그건 나의 티셔츠 보물 1호였다. 

그 때까지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멋진 디자인(그래픽)과 핏, 질감, 패키지는 이십대 초반의 내게 정말 귀한 선물이었다. 그때로서는 내가 구입할 수 없는 가격의 옷이기도 했고, 일본잡지를 보며 동경하던 옷 하나가 나에게 온 느낌. 인터넷을 통해 홈페이지의 제품들을 보면서 스타일을 동경하곤 했던 브랜드 Marble sud.



그러나 한 때 그렇게 동경하던 스타일과 브랜드라도, 시간이 지나니 나의 마음, 취향이 바뀌어감을 느끼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게다가 마블서드 하라주쿠점은 왜 이리도 목가적인가... 겨울이라 그런지 의류는 관심이 가지 않는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브랜드의 특징인 드로잉 패턴이 잔뜩 들어간 손수건이 꽤 다양한 종류로 있었다. 

추억의 어떤 곳에 온 것만 같아서, 손수건을 구입했다. 워낙 그림이 예뻐서 수건으로 쓰지 않고 어딘가에 걸어 놓아도 예쁠. 






하라주쿠 검은개들. 귀여워라. 






하라주쿠에서 다시 오모테산도 쪽으로 올라가 본다. 오모테산도 힐즈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샵은 이 가게, Pass the Baton. 

빈티지 셀렉트 샵이면서도 취향과 수준이 엿보이는 매장이어서 구경이 즐거웠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kigi에서 디자인한 브랜딩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오모테산도를 더 둘러볼까, 아니면 다른 길로 갈까 하다가 길을 건너 캣스트리트로 들어섰다.

길이 아주 깔끔하고 아기자기하다. 걷기 좋은 길. 





전시회 오프닝을 위한 축하 화환들인 듯 한데, 우리나라와는 굉장히 다른 분위기의 화환 문화. 





프랑스풍 소품샵 앞 화단이 예뻐서. 특히 저 검은 식물 정말 멋지다. 






재미있는 파티 소품들을 파는 '레인보우 스펙트럼' 도 좋았다. 

그리고 매장 앞에서 나름의 호객 행위로 비눗방울 시연(?)을 하는 직원분과, 구경하는 꼬마들의 귀여운 모습들. 





레인보우 스펙트럼에서 한참 구경 후 무언가를 사고 나오니, 호객 행위가 성공한 듯 이렇게 다들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점심 먹고 카페인도 삼가고 구경했더니 당이 떨어진다... 

캣스트리트에서는 괜찮은 카페에 들어가는 것을 실패했다. 자리가 없거나, 연기가 자욱한 흡연 카페이거나 하여... 

편의점에서 간식이라도 먹어야겠다고 사서 나오는 찰나 안식처 같은 스타벅스를 발견하여 무사히 안착.


여행와서 이틀째 스타벅스 가고 있음... 






커피를 마시고 다시 캣스트리트 골목으로 돌아와 왔던 길을 돌아갔다. 

어두워진 하늘 아래 걸으니 또 다른 느낌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카페인을 충전하고 다시 새로운 저녁 여정을 시작하는 길목. 






캣스트리트를 나와 향한 곳은, 낮에 보지 않고 미뤘던 오모테산도 힐 건너편 Gyre 쇼핑몰. 

그곳 모마스토어 입구에서 날 끌어당긴 저 물건. 묘지 비석! 왠지 갖고 싶어지는 물건이다. 




새로 돌아오는 해(2016)가 원숭이 해라 원숭이를 다양하게 표현한 카드들이 가득. 

정말이지 이런 건 따라갈 수 없이 귀엽고 예쁘고 정교하게 만드는 나라.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어떻게 그냥 지나치나 싶어 들어가 본 키디랜드. 또 신나게 구경... 




달걀 프라이로 캐릭터를 생각하는 일본인의 상상력도 신기하지만, 그게 팔릴까? 그걸 사람들이 좋아할까? 싶은 다양한 캐릭터를 현실화 시키는 게 더 신기할 따름. 전날 멸치로 캐릭터 만든 것 보고도 이 생각을 했는데... 달걀 프라이라니...  





노른자와 흰자가 분리된 형태의 캐릭터. 나도 노른자는 터지지 않은게 좋아... 






캐릭터를 이런 전통상품에 적용시킨 물건들이 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 


후쿠오카에 겨울 출장을 갔을 때, 당시 전통상품들을 찾아 다니느라 이 부적인지 장식품을 많이 보면서 이게 뭔지 참 궁금했었는데. 새해에 악령을 막고, 평안과 축복을 기원하는 뜻의 집 앞에 걸어두는 장식물이라고 한다. 금줄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검색해 보니 정말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는 전통 장식물. 

이것이 키디랜드에서 판매되는 것도 신기하고, 리락쿠마 캐릭터 상품인 것도 어떤 의미에선 감탄스럽다. 







키디랜드에선 조상 급일, 오랜만에 헬로키티.





달걀 프라이 캐릭터의 놀라움에 이어 이번엔 픽토그램의 캐릭터화인가.

100가지 패턴의 포스트잇. 다 팔리고 없는 것도 많네... 







도라에몽 오늘도 본다. 안녕. 이제 키디랜드 다 구경. 안녕. 






지도를 보며 시부야 방면으로 걸어가는 길 마주친 멋스러운 건물. 이 카페는 안쪽에서 보면 더 멋지더라. 






CPCM 이라는 간판을 단 이 건물은 2층으로 된 커다란 매장이었는데, 그냥 들어가 봤다가 한참을 구경하며 감탄 감탄했다.

사진촬영 불가라 사진 없음. 


트렌디한 식물들이 가득하고 다양한 공예품과 생활용품, 의류 등등을 판매하는 크래프트&컬쳐 숍. 

게다가 2층으로 올라가서 본 아메리칸 인디언의 공예품들은 대체...여기가 일본인지 포틀랜드인지 싶은. 


이런 샵으로는 우리나라의 퀸마마 마켓도 정말 멋졌는데, 물건의 다양함과 규모 면에선 비교할 수 없게 더 감탄스럽던. 

정말 커다란 가구나 집기류부터 잘 보이지도 않는 자그마한 소품까지... 참 집요하게 만들었구나 싶은 곳. 







CPCM을 나와 마주친 그라니프. 추억의 그라니프. 

여기도 20대 초반, 무척이나 동경하던 그래픽 티셔츠 전문 브랜드. 10년 전 도쿄여행에선 문을 닫아 구경 못 해 슬퍼하고, 후에 구매대행으로 티셔츠도 사 보았던 그라니프. 홈페이지도 참 열심히 들락거렸었는데. 


추억에 잠겨 반갑게 들어가 보니 갖고 싶은 것도, 예쁘다고 생각되는 것도 하나 없어 서글프게 문을 나섰다. 






어두워진 밤거리. 하지만 겨울이라 그렇지 아직 저녁 7시도 되지 않은 때. 내가 맞게 걷고 있는지 불안해서 계속 지도를 확인하며 걷는다. 

스마트폰 인터넷 로밍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오늘만 참고 내일부터 하겠다고 다짐하며. 




이 풍경을 보니 시부야에 맞게 왔구나 싶다. 사람이 많다. 


다시, 밤의 시부야 탐방이 시작되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건너는 풍경이 장관이었다. 





사람 바글바글 왁다글 





빠찡코의 거리를 지나... 






밤이라 그런지 참 찾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있던 이 곳을 찾아 들어왔다. 어느 건물 3층에 위치한 브랜드 Postalco 의 샵. 

뭔가를 구입하진 않았지만 여기에 와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Postalco가 있는 건물 1층에 있는 헌책방. 착착착 정리 된 모습 봐. 






이제 배가 고프다. 무엇을 먹어야 할 지 고민하다가, 점심의 성공을 떠올리며 여행책에서 한 곳을 골랐다. 

여기는 시부야의 이치란 라멘. 


밥 먹으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건 싫지만 다른 곳에 가기도 싫고 라멘도 먹고 싶으므로 기다리기로 결정. 

20분 정도를 기다리니 메뉴를 고를 수 있는 순서가 되더라. 





자동 판매기에서 메뉴를 고르고 셀프 계산하고 식권을 받았다. 





셀프 계산 후 또 다시 내가 원하는 맛의 정도를 표시하게 되어 있다. 일어 중국어 영어 한국어 다 있어 편리.  






저 좌석배치판도 신기할세. 나 이런 라멘집 처음 와서 매우 두근, 20분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게 기대되는 순간.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좌석을 배정받고 앉으니, 앞의 발이 열리면서 라멘을 내 주었다. 

바로 맛보지 않고 사진을 찍는 나도 웃기지만, 옆에 앉은 남자도 여행객인지 나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어 강한 동질감을 느끼며... 


매우 맛있게 라멘으로 저녁 식사. 오늘 점심, 저녁 성공적. 





밥을 먹었으니 이제 시부야 구경 시작. 

시간이 늦어 몇 군데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아 벌써 아쉽다. 





여기는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듯한 쇼핑몰 MODI. 

에스컬레이터 시작점에 붙어 있는 그림 좋다. 여행 와서 신기하게 둘러보는 모습이 나와 다를 게 없다. 







MODI 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매장. The Yard 라는 기모노 맞춤 샵. 

기모노 가게가 이런 번화가의 백화점 안에 있는 것도 흥미롭지만 이 곳의 스타일 또한 모던하고 절제된 색감을 가지고 있어 이 매장에서 어떤 위화감도 없이 아주 세련되게 어우러지는 풍경도 멋졌다. 






패키지 도한 훌륭하고... 원단의 롤 끝부분마다 브랜드 로고를 박아 마감한 디테일도 감탄스럽고. 일본어를 알아듣지도 못하는 내게 원단 한번 만져보라고 권하며 몇 개의 원단을 펼쳐 구경시켜준 직원의 친절함 또한 감탄 포인트. 


전통을 현대화시키는 것은 현대화 하는 창작자 입장에서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걸 수용해줄 토양, 즉 문화 수준이 뒷받침 되어야 계속 발전되는 것인데 일본은 그게 정말 잘 되어 있다. 그래서 부럽다.  







층층마다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시부야 역 앞에 있는 츠타야. 이제 여길 가야지!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들어선 이 풍경 참 감탄스러웠다. 이 늦은 시간에 이곳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레스토랑과 책이 결합된 방식도 새롭고. 무엇보다 서점이 이렇게 어둑하다니! 






음악과 어두운 조명 속에서 도란도란 대화하고 음식을 먹고 술이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과, 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뒤섞인 풍경.  





내가 기대한 곳은 다이칸야마의 츠타야밖에 생각에 없었는데 시부야의 츠타야도 정말 인상깊게 둘러보고 나왔다. 

심지어 두 지점이 위치만 다르고 같은 모습이 아니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 더욱 좋게 보였다. 



올해 들어 교보문고도 츠타야 서점을 벤치마킹한 느낌이 나게 리뉴얼했는데,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아쉬웠다. 이것 역시도 문화의 질과 관련이 있겠지만 리뉴얼 전체에서 세심하고 세련된 느낌을 받지 못해서, 그리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하는 행태에서. 아직은, 오랫동안 사랑했던 그 옛날의 교보문고만큼 정이 가지 않는다. 




어쨌든 츠타야를 그렇게 둘러보고 나서 이제 숙소로 향한다. 밤이 늦었다. 







밤이 늦었으니 야식이 땡긴다. 새 숙소에서의 첫 날인데, 일본의 편의점 음식을 잔뜩 맛보기로 한다.

새로운 숙소 근처에는 꽤나 큰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가 있어 나는 매일 야식을 사게 된다... 







여행 둘째날의 마무리는 야식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