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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NOTE

2011 베이징_3 : 중국미술관과 798 예술구, 수도박물관

이 북경 워크샵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 미술관과 박물관을 둘러보고 편의시설과 샵 경험하기.



여기는 베이징 금일미술관. 건물 근처에 놓인 조각작품들이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너무나도 낯익은 웃는 남자들. 위에민쥔의 조각 작품들. 

당시엔 인스타그램이 흥할 때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아마도 인스타 사진찍기 가장 좋은 장소가 아니려나. 


이날 우리는 금일미술관을 관람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기만 했었는데, 6년이나 지나서 그런지 그 이유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전시가 없었거나, 문을 닫는 날이었거나? 




미술관 샵 근처에 있던 돼지 조각상들. 탐욕스러운 돼지들의 모습이 마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속 돼지들 같다. 혹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한 장면 같기도 하고. 





금일미술관 상품샵과 서점을 정말 재미있게 구경했는데, 시간이 없어 더 구경하지 못한 것이 한이었다. 미술관이라 그러닞 다른 곳에 비해서 실험적이고 특이한 소재의 물건들이 많은 상품샵이었다. (물론, 그 짧은 시간 내에도 무언가를 구매했지만)





다음은 중국미술관. 


중국 최대의 미술관이라는 베이징 중국미술관. 현재 열리는 전시의 현수막까지 겹쳐져서 그런지 공산주의의 기운이 뿜뿜. 




티켓 끊고. 




외관에서부터 느낀 공산주의 기운은 실내로 들어서니 더욱 짙어졌다. 우리가 보게 될 것은 중국 공산당 성립 90주년 특별 전시. 세상에. 





한 작품 한 작품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 21세기에, 이런 그림들이 탄생하는구나. 




다들 어떤 기분과 생각으로 이 전시를 관람하는지도 궁금해지는 전시였다. 




이 많은 작가들, 이런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같이 같은 마음과 주제로 통일하여 예술혼을 불태울 수도 있구나.




그림체와 상황 설정만 다를 뿐, 모든 그림은 어딘가 하나를 향해 있는 듯. 





입체 작품도 예외 없음. 이쯤 되면 무섭다. 



그나마 느낌이 좀 다르지만. 어딘가에서 붉은 기운이 진하게 느껴지는 것은 같다. 하지만 분위기 있어. 



왠지 섬뜩한 느낌이 들었던 전시. 중국공산당 90주년 미술관 특별전시. 




한 켠에는 또 이런 소수민족 미술 전시도 열리고 있었다. 이 전시는 마음에 듬. 



써있지 않아도 소수민족의 미술 전시라는 것을 알 수밖에 없는 분위기의 작품들. 




이렇게 엄청난 수공이 들어간 작품들을 관람하는 건 늘 즐겁다. 




인상적인 금속 장식. 




어렴풋이 생각하는 중국 소수민족과 관련된 이미지가 가득한 공예품들의 전시였다. 




소수민족의 작품에서도 붉은 색은 빠질 수가 없다.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전시들까지 참으로 붉은 색이 많았던 중국미술관. 




중국미술관의 뮤지엄샵도 샅샅이 구경했다. 당시 크게 인상적인 물건이나 구성은 없었던 샵. 





중국미술관 앞 도로. 이 지역은 정말이지 빨간색이 너무 많음.  





중국미술관 근처에 점심식사를 하러 갔었는데, 식당이 아니라 무슨 사원 같았다. 붉은색을 벗어날 수가 없네. 




가이드를 끼고 가서일까, 아니면 단체여행이라서일까. 하루 식사 중 2끼는 꼭 이렇게 돌아가는 원형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다음은 베이징 798 다산쯔 예술지구. 지금도 유명하지만 2011년 그때도 핫한 곳이었다. 


아침에 갔던 중국미술관과 그 근방의 느낌과 180도 다른 느낌이 풍겨나는 거리. 




곳곳에 있는 대형 조각상들 덕분에 이 일대의 분위기가 더욱 예술적으로 느껴진다. 기대보다 몇 배는 멋졌던 곳. 





공장단지였던 지역의 특성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중국미술관에서 느껴졌던 무서운 빨강과는 달리 적당히 센스있고 위트있게 느껴지는 798예술구의 빨강들. 





공장단지였던 시절의 벽을 그대로 살리고, 그 벽을 보존하고자 유리를 덮었다. 


 


공장이 얼마나 컸던걸까, 어마어마한 높이의 천장과 넓다란 공간들은 전시된 작품을 빼고라도 감탄이 나오는 공간들이었다. 깨끗하게 고쳐진 아랫쪽 벽면과는 달리 옛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천장과의 대비도 그렇고. 




전시는 보지 않고 1층 로비만 구경했지만,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했던 곳. 이곳에도 붉은색이 많긴 많지만, 무섭지 않다.





이곳의 노천 카페들도 이국적인 느낌이다. 이전까지 봤던 중국과 너무 다른 느낌. 




우리 일행들도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기로 했다. 




어쩌다 아이스 라떼로 통일... 




이 거리의 포토존 빨간공룡들. 그리고 하나하나 인상적인 큰 건물들과 굴뚝들. 



작았으면 크게 눈에 띄지 않았을 조각들도, 일단 거대하게 만들어짐으로서 그것이 주는 인상이 몇 배가 되는 것 같다. 





곳곳에 외국인들도 많고, 지루할 틈 없이 빼곡했던 각종 전시의 포스터들과 옛 공장 구조들 그 모두가 합쳐져 예술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풍겨냈던 798 예술구.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재미있는 물건들이나 디자인 상품들도 이곳에서 가장 많이 만났다. 더 샅샅이 보지 못함이 아쉬워 다음을 꼭 기약했던 곳이었다. (그 '다음'이 6년 후가 되었으나...) 




이동을 위해 버스 안으로. 첫 중국여행인지라 나름 새빨간 노트를 준비해 갔었다. 




이곳은 이 워크샵의 마지막 방문지이자, 베이징을 떠나는 날 오전 일정이었던 베이징 수도박물관.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그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이었던 만큼, 기대가 컸던 곳. 



아아아 규모가 너무 거대하다. 




크다... 뭔가 중앙박물관의 느낌과 살짝 비슷한 느낌이 나는 박물관인데, 사실 크기가 너무 커서 비교는 불가능. 

이 타원형 전시관은 청동기 재료로 만들어졌다고. 




전시관을 관람하는 중국 아이들. 




전시관 하나하나가 정말 넓고, 전시된 유물들의 양 또한 어마어마해서 도저히 자세히 볼 수가 없지만, 쭉 둘러보는것 만으로도 인상적이었던 곳. 




그리고 거대한 박물관이니만큼 뮤지엄샵도 곳곳에 있었는데, 그 중 하이라이트는 지하1층에 위치했던 메인 샵. 



유럽의 미술관들처럼 세련되거나 어마어마한 디자인력을 자랑한다기보다는, 중국이 가진 디자인 자산들을 잘 살린 물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주제별 분류(청화백자, 캘리그라피 등)가 확실히 눈에 띄게 만들어진 물건들도 인상적이었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방식의 포장들도 많아서 살펴보는 재미가 가득했다. 




당시엔 내가 참 가지고 싶어했던 이런 물건들. (왜 가지고 싶었을까...) 




둘러본 미술관-박물관 샵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 수도박물관.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수도박물관의 푸드코트에서 점심 식사를 했던 우리. 

정말이지 세계 어딜가나 정말 박물관 밥은 맛있는 곳이 없다.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식사를 끝마쳤다. 




수도박물관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베이징 캐피탈 국제공항으로. 




수도박물관에서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던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모두 공항 버거킹에서 와퍼세트를 흡입했다. 





박물관 문화상품을 만들던 디자이너 시절, 워크샵으로 갔던 나의 베이징 여행기. 



2011년의 베이징과 2017년의 베이징은 비슷한 듯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는데, 그 '다르다'는 느낌에는 베이징의 지역적인 변화도 있겠지만 나 자신의 변화도 있어서인 것 같다. 이제 부지런히 2017년의 베이징으로 넘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