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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NOTE

베이징 day1-3. 금빛찬란 레전데일 호텔 베이징 Legendale Hotel Beijing

지난 회로부터 한 달만에 이어 쓰는 베이징 이야기. 그간 바빠서, 라는 핑계는 당연하고 다음 이야기를 얼른 이어가야겠다. 이번에 할 이야기는 이 베이징 여행의 첫번째 숙소, 레전데일 호텔 베이징. 




레전데일 호텔 (5성급) Legendale Hotel Beijing, 90-92 Jinbao Street 

북경 왕푸징에 위치한 레전데일 호텔 베이징 전경. 물론 호텔 업체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이다. 마치 유럽같이 만들어 놓은 중국판 호텔. 이번에도 역시 정현언니(#어나더언니)가 찾아낸 호텔로, 상하이의 호텔과는 달리 꽤나 호사스러움으로 치장한 호텔일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다. 이번엔 현대 중국식으로 따라한 유럽 느낌을 경험해 보겠구나, 싶어서!



공항에서 탄 버스에서 내려서 마주한 레전데일 호텔 풍경. 사진과 똑같지 않은가! 다른 것이 있다면 포토샵발 받지 않은 건물과 중국의 현재 대기 상태... 계속 얘기했다시피, 미세먼지가 가장 최악인 때에 우리는 북경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 시간은 저녁도 아니고, 한창 낮.




로비로 들어섰다. 금빛금빛 가득이다. 금빛과 장식들이 시선을 압도하긴 하지만, 감동스러운 압도가 아니라 살짝 웃음이 나오는 압도. 유럽의 건축양식에 반해버린 중국 졸부가 지은 호텔 같은 느낌이랄까. 



한자와 영문 서체의 거리감이 엄청나지만, 다른 장식들이 너무 과해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프런트에서 체크인을 했다. 종업원들의 의상마저도 거의 코스프레 복장 같아서 재밌었는데, 사진이 없으니 그건 체크아웃 때 다시. 




구석구석 장식이 없는 곳이 없다. 이곳이 바로 장식의 맥시멀리즘!




곳곳에 놓인 이런 물건들마저 감탄스럽기보다는 왠지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최대한 열심히 '그 느낌'을 내려고 노력한 결과물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내가 간단하게 비웃기에는 건물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장식에 공들인 양 또한 어마어마해서 그런 점이 정말 '중국 같다'는 감탄이 나오게 된다. 어설프게 부분부분만 따라하는 시늉만 내는 것이 아니라서. 



체크인 완료! 




우리가 묵을 방은 저저저 위에... 





레전데일 호텔 베이징의 가장 인상적인 장소라면 아마도 여기겠지. 중정처럼 천정이 쭉 뜷린 로비에서 바라보는 객실 층의 풍경. 




객실로 가는 엘레베이터를 타러. 여기나 저기나 금빛이다. 따뜻한 색조의 대리석들과 함께. 



엘레베이터 내부도 금빛이다...



엘레베이터 안에는 이런 전등도. 유럽느낌 인정해 보겠습니다... (유럽 잘 모름)



8층 도착.




우리는 802호에 묵게 되었다. 




802호 풍경. 햇볕이 잘 드는 낮에 보니 더욱 포근해 보이는 침실. 그리고 침실에서 욕실이 훤히 보이는 구조. 



그러나 물론 욕실에서 블라인드를 내릴 수 있다. 몇 년 전에 묵었던 캐나다 호텔에서는 유리로 된 욕실&화장실을 그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어 정말 난감했던 기억이...




일단 마음에 든다. 이 햇살 아래 침대에 누워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이대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일. 




호텔 밖을 나서기 전에, 호텔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언니와 함께라면 꼭 시작하는 호텔투어가 다시 시작! 



1층 로비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내려갔다. 인테리어가 워낙 화려해서 사람들은 잘 눈에 띄지도 않는다. 



어느 호텔이 그렇듯 로비 한 켠에는 유명인사 섹션이. 



번쩍번쩍 화려화려 눈이 복잡해지는 로비.



로비 한 켠에 위치한 1층의 카페. 편안해 보이진 않은 이 카페는 영 별로다. 우리야 당연히 이곳을 이용할 일이 없겠지마는.



궁전같은 계단을 걸어올라가 2층으로 향한다. 우리가 궁금한 시설들은 전부 2층에 있다.




2층도 번쩍번쩍 화려화려. 드레스 입고 걸어가야 할 것만 같은 이 인테리어... 




하지만 군데군데를 둘러볼 수록 자꾸 웃음이 나오는 화려함들이다. 여기는 연회장으로 가는 복도라 나름 연회를 즐기는 유럽인들의 그림이... 




드디어 중국풍의 그림 등장. 이곳은 작은 크기의 연회장들이 모여 있다. 



작은 크기였지만 방마다 천장에 거울들이 달려 있어 왠지 무서운 방.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요상한 방들이다. 



빨갛고 금빛이고 또다시 화려화려. 




부담스럽게 화려한 것이 왠지 무서운 연회장을 나서서 다음 장소로. 




대리석 대리석 금칠 금칠... 마치 이 공간 속에 잘못 들어온 것만 같은 나. 



가장 궁금했던 곳, 수영장이 있다는 헬스클럽으로 향해 본다. 로비와 궁전같은 계단에 깔려 있던 카펫이 여기도 연결된다. 




이곳의 원형 카펫이 가장 예쁘네. 




이 금색 장식들 볼수록 웃겨서, 은근히 정이 들 것만 같다. 모든 사이니지에 통일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금칠... 



헬스클럽 안에는 수영장과 사우나가 있다. 




수영장으로 향하는 복도. 여기도 번쩍번쩍 바닥과 유럽풍의 그림들이 벽에 가득 걸려 있다. 



수영장 탈의실. 



수영장을 본 순간 둘 다 같은 영화를 떠올렸다. 바로 '더 랍스터'에 나오는 수영장 같은 분위기! 

오후 시간이라 텅 빈 수영장과, 들어오는 햇살까지 딱 영화에 나오던 그런 수영장의 느낌.




시간을 만들어 꼭 수영장에 들어와 보자고 같이 다짐하며.




다음은 사우나를 구경하러. 대체 저 영문 폰트는 무엇인가! 대문자 H 를 보는 마음이 마치, 엽서체를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기대 이상이었던 목욕탕! 역시 오후 시간이라 아무도 사람이 없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여자 목욕탕에는 탕이 2개 있는데, 적당한 크기와 다른 온도의 탕이었다. 




첫날 저녁부터 이틀간 목욕탕을 이용했는데, 매우 만족이었다. 우리나라 탕 처럼 펄펄 뜨겁진 않았지만, 그날의 여행 피로를 푸는 데에는 효과 만점. 레전데일 호텔에서 가장 만족한 부분이기도 하다. 수영장과 목욕탕! 




헬스 클럽을 나설 때에도 화려화려한 장식물을 보면서. 이 때는 오후 2시였구나. 




2층에 위치한 L 카페가 조식을 먹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따로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상태를 보고 결정하려고 카페 방문. 하지만 쓱 둘러만 보아도 조식은 가격대비 별로일 것이 분명해서 조식은 먹지 않기로 했다. 




중국다운 거대한 크기와, 그 거대한 공간을 촘촘하게 채운 장식들이 압도적인 호텔이다. 물론 그 장식들이 어딘가 좀 어설프고, 완벽하지 않아서 그게 더 '중국스럽다' 라는 느낌을 주는 곳이랄까. 



중국 공주놀이를 한다고 생각하고 묵은 금칠찬란 레전데일 호텔. 유럽스럽게, 열심히 만들었지만 오히려 그게 더 중국스럽다는 느낌이 나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 호텔. 우리의 4박 5일 중 2일간의 숙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