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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DAY1. 이케부쿠로의 밤, 덕후의 성지를 엿보다 일본 도쿄로 여행지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 새로운 것들을 보고 싶어서였다. 트렌드를 타는 세련된 물건이나 문화, 전시들이라 하면 더 정확하겠다. 그러기에 이곳은 가장 가깝고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다. 대신 방사능국이라는 단점이 생겨버렸으나 그걸 신경쓰기엔 이미 5년 전 후쿠오카를 출장으로 다녀갔기에. 10년 전,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보너스처럼 보내줬던 도쿄여행이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그 때 받았던 새로움과 온갖 귀여운 문물을 보며 느낀 재미들을 다시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엔 드디어 시작부터 끝까지 온전히 혼자인 첫 여행이기도 했다. 지금까진 주로 같이 갔다가 따로 다니거나, 혹은 내가 혼자 남아 더 있다 왔던 여행들이었다. 이제 나의 여행 이야기에서 예상되는 주의점 몇 가.. 더보기
2016, 뒤돌아보는 나의 여행 이야기 2016년 6월, 이제서야 뒤돌아보며 정리하게 된 나의 여행 이야기. 가장 최근의 여행이라면 지난 겨울, 멀리는 10년 전까지- 이 시간 사이에 경험한 나의 타지 여행은 10년간 여섯 번이 전부였다. 그렇지만 매 순간 습관처럼 기록에 충실(혹은 집착)했으며 그것을 매우 즐겼고 여행이 끝나면 온라인 공간에 그 이야기를 정리하는 모습을 꿈꿨다. 그러나 각종 핑계와 게으름으로 그 이야기들을 펼치길 거듭 미루면서 스스로 내 게으름에 대한 죄책감에 늘상 시달리곤 했다.(이게 뭐라고...) 그 죄책감을 떨쳐냄과 동시에 수많은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하드 속에만 썩히기가 아쉬운 마음에 지금에라도 조금씩 꺼내 보려고 한다. 거대한 jpg의 더미 속에서 잘 나온 사진을 고르고 또 보정하는 형벌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스.. 더보기
해가 지나서야 정리하는 10월_05 어느 날 아침 성북구 종암동 고양이 셋 광합성 중. 미용실에서 머리 하며 읽던 잡지에 실린 기사 찍어두자. 안그래도 정글만리 재미있게 후다닥 읽고 벌교까지 다녀온 뒤였는데. 조그마한 기사인데도 괜히 좋은.이 분을 보면 나는 정말 게으르고 티끌처럼 사는 인간 같아서 늘 자극이 된다. 앞으로 10년 동안 쓸 새 원고지를 사 놓고 쓰신다는 사진과 글은 괜히 미소짓게 되는.나도 초등학교 시절에 집에 색종이가 한 팩씩 있는 애들이 그렇게 부러웠었는데. 정현언니가 추천글로 올린 이태원 마노핀, 어떻길래 그러나 하고 가서 봤더니지하철 마노핀 그 모습이 아니네 어머나. 머핀 모자 쓰고 쿠폰 달린 저 커피들 깜찍하다. 그리고 언제나 카페에 가서 커피 아닌 걸 시키면 꼭 후회하는 나의 모습. 집에 들어오는 어느 날 밤 바.. 더보기
해가 지나서야 정리하는 10월_04 통영 1박2일 2 통영 이튿날 아침. 첫날 획득한 주황색 쇼핑아이템들과 소지품 샷. 스타일링&포토 바이 배정현.기가 막히게 색깔이 저렇게 통일되더라. 중앙시장에서 정현언니의 매의 눈으로 발견한 '향로' 성냥과 빨래집게, 슈퍼에서 집어든 '구포국수',김가게에서 산 통영 김과 주황 비닐봉지. 우리 둘이 타고 온 버스 티켓 그리고 내 파우치와 가방. 어디서든 보물같은 셋팅샷을 만들어내는 정현언니. 그리고 셋팅을 도우는 나의 뒷모습. 이 셋팅샷을 찍던 오전은 사실 한바탕 일정을 마치고 난 후였다. 통영에서의 이튿날, 우리는... 이렇게 깜깜-한 새벽부터 일어나 새벽시장인 '서호시장'엘 갔다. 머리도 못 감고(아니 감을 예정으로...) 퉁퉁부은 얼굴로 일어나 주섬주섬 시장엘. 역시 재래시장답게 새벽부터 분주한 모습들. 중앙시장과는.. 더보기
해가 지나서야 정리하는 10월_04 통영 1박2일 1 통영간다. 벌교에 다녀온 그 다음 주말, 정현언니와 급 결성된 1박2일 통영행.새벽부터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11시 즈음 출발했던-숙소고 뭐고 예약하지 않고 그냥 떠났다. 그나마 하나 챙겨 온 통영풍류 50선. 예전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챙겨 두었던 통영지도 및 정보지. 통영은 정말 한국의 나폴리일까. 아. '하하하'에서 나온 나폴리 모텔에 묵고 싶었지만, 여긴 만실이구나.결국 버스 안에서 검색해서 찾은 게스트하우스에 숙소를 정하고 짐을 풀었다. 짐이랄 것도 별로 없었지만. 동피랑 마을에서 내려다 본 통영시내. 날개사진의 엄청난 인기. 쇼핑몰 앞에서 나 찰칵. 새마을 앞에서 언니 찰칵. 시크한 핑크할머니 뒤에 앉아계시네. 요렇게 사진에 담아오고 싶은 재미난 풍경들.여기저기를 걸으며 느낀 것들은 여긴 동양의.. 더보기
해가 지나서야 정리하는 10월_03 벌교, 태백산맥 하루기행 쉬는 동안 주말에 여행을 다녀야지 하고는 미루다 미루다 생각난 금요일밤.내가 가 보고 싶었던 곳의 시간과 티켓을 확인하고는 버스를 예약하여 토요일 아침 출발.힘들게 도착했다. 정말 오래 걸렸다... 서울에서 이곳 태백산맥 문학관이 있는 벌교읍까지.서울에서 우등버스를 타고 순천, 순천에서 시내버스로 다시 여기 벌교로 들어오기까지 다섯시간 반 정도 걸렸다. 풍경이 멋진 지역이거나 나에게 쉼을 안겨줄 그런 곳에 가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내가 감명깊게 읽었던 책을 쓴 이의 문학관에도 들러 보고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지역에 가 보고 싶었다.특히나 벌교, 벌교는 정말이지 꼭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았다. 문학관은 깔끔하게 조정래 선생님의 일대기와 그의 소설 역사 전반이 정리되어 있던 곳.깔끔하지만 세련되거나 멋.. 더보기
해가 지나서야 정리하는 10월_02 어떤 날은 친구가 좋아한다던 고양이 카페에도 가 보고.동물을 너무 좋아 하지만, 동물들을 주제삼아 장사를 하는 곳들은 호감이 가지 않는데여긴 참 조용하고, 고양이들이 꽤나 편안해 보이는 분위기여서 만족스러웠던 기억. 눈 한번 마주쳐 보려는 친구의 끈질긴 노력. 전시의 오프닝을 마치고도 나는 사실 전시 준비에 바빠 내 스케치북을 다 완성하지 못하여갤러리를 열지 않는 평일에 슬쩍 가져와 계속 업데이트. 주말엔 전시장 지킴이를 하며 책상에 앉아 조금씩 그림 추가.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욕심을 크게 잡은 탓인지 100% 완성하지 못 한 나의 스케치북 프로젝트. 도슨트의 날에는 내가 고른 노트들을 추천 코너로 이동 이동. 전시장에 들러 한 권 한 권 노트들을 꼼꼼히 보고 마음에 드는 페이지들을 복사해 가던 바람직.. 더보기
해가 지나서야 정리하는 10월_01 MY SKETCHBOOK PROJECT 매달 한 달에 한두 번은 정리해야지 하고는업데이트는 작년 9월을 마지막으로 끊겨 버리고 나는 벌써 두 번의 설을 쇠며 새해를 넘겨이제사 작년 10월을 정리한다. 생각해 보면 신상의 변화를 기점으로 굉장히 다양하게 보낸 작년 10월. 그 달의 폴더를 보니, 키엘에서 주최한 'MY SKETCHBOOK' 전시 준비로 한 달의 시작을 바쁘게 열었었다. 다양한 색의 테이프를 구입하려고 들렀던 을지로의 테이프 가게. 쌓인 것들의 아름다움. 쌓인 것들의 아름다움 2. 필요한 것들을 제작하고는 갤러리로 돌아와전시 설치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샘플링해보기 시작. 지난 전시의 흔적들을 치우는 데이빗 오빠. 패셔너블한 작업 복장. 소매에 말아올려 보관한 담배, 센스 보라지. 제일 멋진 건 말아올린 헤어 스타일이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