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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NOTE

2013년 3월 아직 이름만 봄 지난 일요일. 다른 때 보다 더욱 고단한 주말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퇴근길 중간에 내려 역 앞의 작은 파스타집에 들어갔다. 미국 드라마에 나오던 종이 그릇에 처음 먹어보는 모양의 파스타를 주문해 먹었다. 창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늦은 시간 파스타집은 텅 비어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친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었던 늦은 저녁. 금요일밤 퇴근길 약속 없는 두 여자가 마음 맞춰 찾아갔던 현대카드 디자인도서관. 와 보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그것보다는 이렇게 퇴근길 놀러도 가고 고민도 나눌 수 있는 회사 친구의 존재가 따스히 느껴졌던. 아마도 이별을 앞두고 있어서 더 애틋한가봐. 장갑을 끼고 비져네어 전시 관람. 요 사이에서 찾은 익숙한 책. 곧바로 저자에게 인증샷을 전송. 내가 사는 빌라 현.. 더보기
금새 또 한 달, 2월을 보내며 밤의 오리들은 왜 그리 측은하던지. 어둠 속 어디를 바라보는거니. 다음날 아침. 집 두고 왜 얼음 위에서 자는거니. 중첩되어 겹겹이 둘러싸인 아침풍경. 저 멀리 공사중인 한글박물관이 이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요즘은 모든 풍경을 찡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나도 상희. S. 인사동과 계동 사이 투고커피. 회사친구와 퇴근 후 달려가 문라이즈 킹덤 보고 여기에서 노닥노닥 현실을 투닥투닥 프로파간다에서 선물받은 시네마천국 대형포스터. 짠. 잡지 히읗 나의 히읗 시절도 아련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뒤편에 생긴 폴바셋은 넓고 좋다. 오랜만의 주말 아침나들이. 아침의 카페는, 더 좋다. 정월대보름 어나더스튜디오 방문기념 작은 보따리. 귀밝이술인가요. 더보기
2013년 2월 폭설의 날 2013년 2월 4일 새벽2시경 폭설상황. 동네 길고양이도 당황. 새벽2시임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애완견과 나와 폭설을 즐기는 서울시 성북구 주민의 모습이 저멀리. 2013년 2월 4일 정오 경. 아침에 일어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의 여파로, 고요가 필요해 점심 시간을 오롯이 혼자 보내기로 결정. 월요일은 휴관인지라 더욱 고요하게 눈에 묻혀 있는 이 곳. 튼실한 부츠를 신고 눈 사이를 헤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아무도 없는 넓찍한 곳에서는 눈에 누워도 보고. 여기저기 수북히 수북히. 폭설이 와서 이날의 점심시간만은 정말 좋았네. 보살님도 하얀 목도리와 모자를 장만했다. 기와에도 수북수북 하얗다. 여기저기 하얗게 파묻힌 이곳에서 손에 김 나는 호빵을 들고 있던 나는 이들에게 인기만점. 비둘기도 모여모여. 호.. 더보기
2013년 1월 여전히 겨울 돋보기 놀이 다시 또 촬영 하루의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내려 주시는 커피가 참으로 맛나다. 눈은 녹았지만 추위에 얼음은 꽁꽁 아무래도 얘들, 발이 시렵지 않은 것 같다. 상수동을 지나다 본 예쁜 미용실. 부식된 철로 된 간판 하며...파스타 집 같기까지 한. 전시 마지막 날에야 덕혜옹주전을 보러 고궁박물관엘. 그러나 방학 막바지와 겹쳐 전시실이 롯데월드로 변해 있었다. 추워도 다들 열심히 뒤에 보이는 새 건물들과 대조되는. 광화문이 얼른 얼른 세월의 때를 묻히고 낡아서 이런 풍경들이 좀 더 자연스러워 졌으면 좋겠다. 민속박물관으로 건너가면 지금은 아시아문화권의 혼례를 다룬 '혼례전'이. 혼례전의 마지막 즈음엔 결혼식의 변천사를 보여주는데, 가장 최근 사례로 우리 팀 선배의 작년 결혼식과 글이 적혀 있다... 더보기
2013년 1월의 겨울 또 내린 눈 동글동글 모양이 왠지 기하학적인 느낌을 주는 동네 풍경 잘 있나 확인하러 내려오니 발자국이 그득 잘 있다. 아주. 발 안 시렵니. 그러고 보니 지난 봄 여름엔 노니는 아기오리들을 봤건만. 걔들은 다 어디 보냈니? 꼭 넷이만 붙어 다녀. 2년 째. 경동시장 모락모락 김 나는 아침떡을 사서 언니들의 새로 지어 이사간 집에 놀러 간다. 온전한 나의 집, 이란 것에 대한 생각. 시크한 조카의 뒷모습 새로 나온 이 책자의 색상은 지난 형광주황보다 몇 배는 예쁘다. 예쁘구나. 올해엔, 여기도 저기도 정말로 가 보고 싶다. 눈이 녹아 가는 즈음, 방가방가 햄토리는 버려졌나 보다. 더보기
2012년 12월의 겨울 마감 작년 이맘때 즈음 그랬듯 올해도 어김없이 며칠에 걸친 대량 제품촬영 옹기종기 쥐 아닙니다. 두더지입니다. 탐험가거든요? 순서를 기다리는 제품들 슬슬 새해 맞이 준비를. 새해의 회사 다이어리는 내가 매우 싫어하는 뱀피! 뱀피무늬! 선택의 여지가 없는 뱀피! 싫어도 회사에서만 쓰면 되니 체념하도록 한다. 어짜피 나에겐 몰스킨 다이어리가. 얻은 다이어리가 많지만 내가 직접 사지 않은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 다이어리만은 안 됨. 올해엔 볼란트 노트도 추가. 번쩍번쩍 지하보도 새로 개설 내년에는 저도 이렇게 되게 해주세요 어디선가 들쳐업고 올 수 있도록... 흐음... 연말의 미란다언니 저도 저 모자 갖고 싶어요 언니. 카운트다운 10초 1초 땡 더보기
2012년 12월의 겨울 두번째 눈이 사뿐히 떨어져 있던 어느 날 밤 고양이 발자국 가지런히 발자국은 너무 귀엽지만 정작 그들은 발시렵고 춥겠지... 눈이 쌓이고 으 초코는 너무 달아 아침이라 먹었다 내가 유리, 삼천 년의 이야기 전시 좋다 옛날옛날 옛날에 입과 손으로 이런 정교한 것들을 만들었다는 게 참. 방학에 유리공예 수업 네번듣고 신기해 하는 것 밖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나 장미꽃 만든 것 밖엔 기억도 안 난다. 주말엔 디자이너들의 강의도 듣고요 가지고 싶었던 파 인형이 세일하길래 새로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엔 이런 것이. 음... 건전가요 들으며 소처럼 일하세 더보기
2012년 12월의 WASH 12월의 연말파티는 미싱뉴욕 멤버들과 미싱베를린 참가자도 미싱뉴욕 관람자도 그외의 손님도 가로수길 WASH에 모여. 나는 어딜 가도 음식준비에는 도움이 되는 게 없다... 무얼 찍어도 사진이 내 느낌이 아니라 WASH의 느낌으로 채워지는 듯 한 장소 고구마도 굽고 토닉워터 한 박스를 없앤 것 같은 사람들의 방을 그려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지나의 WASH 그림 증정식 가래떡과 외제 술 WASH에서도 어나더스튜디오에서도 컵에 이름써주기 타이완 손님의 등장으로 한자도 쓰기로 함 술먹다 말고 레드벨벳 케이크 만들기.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이렇게 요리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니 멋지다... 레드벨벳 케이크가 뭐길래 이렇게 빨간지 다 구우니 아주 맛나던 몬스터 컵케이크들도 모여서 마침 그날의 생일자를 축하 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