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유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민화였는데
이제서야 민화로 무언가 하나 만들어 본다. 졸업작품 만들던 때가 생각나는 민속박물관 민화들.
예쁘게 휘날리는 광복절 태극기
이 한글유물달력을 만들면서 팔월엔 꼭 이 유물을 넣고 싶었다.
하루치 눈호강. 고운 아기한복.
색감이 너무 아름다운 남자아이 까치두루마기.
색동의 배색을 어쩜 저런 색깔로.
올해 만든 신상 부채.
검은 잠자리 매듭까지 세세하게 신경썼지만 붉은 바탕 때문에, 잘 모르고 보면 자칫 대륙st.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제품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유물이었다.
'침묵할 때는 침묵하고 웃어야 할 때는 웃어야 한다' 라는 듯의
김유근의 글을 추사 김정희가 쓴 '묵소거사자찬' 유물.
8월의 책들.
다시 책읽기에 속도를 붙여 보려고 읽은 빅 픽처는 그냥 스쳐 읽기 재미있는 소설이었고
영화화 되었다니 비교보기하면 재미있을 듯.
조정래의 '정글만리'는 그 흡입력에 빨려 들어 3권을 다 읽어 버리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단숨에 읽어 버렸고, 소설 속 중국에서 받은 느낌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다시 위화의 소설을 찾기 시작했다.
위화의 '형제'는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싶게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다시 위화의 소설에 빠져 허삼관매혈기도 다시 읽고, 몇달 간 속도가 나지 않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빨리 간다'도 이제사 다 읽어 버렸네.
오르한 파묵의 성장배경을 알고 다시 그의 소설을 읽었을 때 소설 속 내용에 작가가 투영되고
또 이 작가가 어떻게 이런 글을 쓰게 되었을까 이해되었던 것 처럼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빨리 간다'를 읽고 그의 소설을 읽으니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와 닿았다.
그럼 이제 중국 소설에 빠져볼까 하고 중국 작가들의 책 속에 종종 언급되는 '홍루몽'을 빌려 보았는데
아...2권에서 포기다.
이석원의 '실내인간'역시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분의 홈페이지 일기 속에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의 언급 빈도수를 떠올려 봤을 때
이런 주제로 그의 첫 소설이 쓰인 것 또한 참 자연스럽다.
그러나 8월의 책읽기 테마는 역시 '중국'.
다시 읽은 '허삼관 매혈기'는 하정우 얼굴이 자꾸 떠올라 살짝 집중을 방해했다.
왠지 허삼관 매혈기가 '황해'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선배와 함께 보러 간 민화 전시. 호림미술관.
민화 병풍 그림 속에서 찾은 우스꽝스러운 부엉이.
병풍 그림 속에서 웃기게 그린 동물들을 발견하고 조용한 전시장에서 둘이 킥킥 웃어댔다.
이런 걸 보고 같이 공감하며 웃을 수 있을 수 있어 좋구나.
키엘 울트라 스튜디오의 8월 전시는 자이언트 바바의 라이드 온 뉴욕.
센스있는 네온사인.
이 공간이 또 이렇게 바뀌다니. 싶게 탈바꿈했다.
박물관에 몰래 자기 작품을 전시했던 뱅크시가 떠오르는
기본 시야 밖 천장에 붙어 있는 미니 액자. 센스있네.
새로운 느낌으로 채워진 전시장 재미있게 보고 스티커도 잔뜩 얻어 왔다.
다시 오겠노라 했던 현대미술관에 동료들과 다시 왔다.
인상적이었던 빌 비올라의 전시도 보고
다시 보고 싶었던 정기용 스케치북전도 같이 다시 한번 관람.
늘씬이들
그리고 8월에 시작한 새로운 프로젝트.
완성은 다 할 수 있을까. 의욕 반 걱정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