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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NOTE

해가 지나서야 정리하는 10월_05


어느 날 아침 성북구 종암동 고양이 셋 광합성 중. 





미용실에서 머리 하며 읽던 잡지에 실린 기사 찍어두자. 

안그래도 정글만리 재미있게 후다닥 읽고 벌교까지 다녀온 뒤였는데. 조그마한 기사인데도 괜히 좋은.

이 분을 보면 나는 정말 게으르고 티끌처럼 사는 인간 같아서 늘 자극이 된다. 


앞으로 10년 동안 쓸 새 원고지를 사 놓고 쓰신다는 사진과 글은 괜히 미소짓게 되는.

나도 초등학교 시절에 집에 색종이가 한 팩씩 있는 애들이 그렇게 부러웠었는데.





정현언니가 추천글로 올린 이태원 마노핀, 어떻길래 그러나 하고 가서 봤더니

지하철 마노핀 그 모습이 아니네 어머나. 머핀 모자 쓰고 쿠폰 달린 저 커피들 깜찍하다. 




그리고 언제나 카페에 가서 커피 아닌 걸 시키면 꼭 후회하는 나의 모습.  





집에 들어오는 어느 날 밤 바닥에 이런 것들이.

요즘 초등학생들은 이렇게 고퀄리티의 일회용품들을 가지고 노는가보다. 





정현언니가 어나더 스튜디오에서 할로윈을 준비하던 어느 날 오후. 

이날도 또 뚝딱뚝딱 빵을 만들고 계신. 




맛있는 빵을 간단하게 완성하고 나는 언니의 앞치마를 입고 인증샷 모델이. 

바닐라 초코잼 발라 티와 함께 먹어치우고는 언니와의 새 프로젝트를 위해 시장탐험에 나섰다. 




중앙시장엔 처음이다. 청계천과 황학동을 수없이 와 봤지만 중앙시장에 와 보질 않았구나. 

왜냐면 우리동네엔 경동시장이 있으니깐! 




중앙시장에서 찾은 토르망치. 







그러고 보니 중앙시장 여기가 말로만 듣던 신당 창작 아케이드가 있는 곳이었다. 




디스플레이 와우. 정리 와우. 




곡식을 예쁘게도. 

경동시장과는 다른 맛이 있는 곳이다. 훨씬 차분하고 정리되어 있기도 하고.  



지하에 위치한 창작 아케이드 골목을 지나며 유리창으로 보이는 공방들 하나하나 구경해 보고. 





청계천으로 걸어 나와, 맛있어 보이는 만두집에 들어가야지. 




둘이서 이렇게 또 잔뜩 시켜서 후다닥 맛보고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러 안녕. 





나는 한복집에 가서 새 꽃신을 신어 보고 앉았고. 

이것이 퓨젼 스타일인가.




며칠 후엔 플랫아파트먼트에 놀러. 


몇 년 전의 여름 잠깐이나마 같이 일했던 그 공간에서 만난 작은 인연인데,

이렇게 멋진 브랜드를 만들고 또 유지하고 성장하고 있어서 참 멋지다 생각하는 브랜드. 

이런 분들이 나에겐 자극이 된다. 

기본적인 감각과 재능 말고도 우직함과 성실함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그래서 갈 때마다 칭찬만 늘어놓고 오게 되는 것 같은. 




한복집에서 신어본 꽃신 말고, 모던하고 세련된 꽃신을 맞추었다.

은색이 탐났지만... 지금도 탐난다 은색. 





그리고 드디어 10월 31일이 되었네. 익선동 이 작은 골목이 꽉 차버렸다. 

정현언니와 오디너리랩 언니들이 함께 준비한 우리동네 할로윈




지나가던 행인들도 즐거워 하며 인증샷. 




마침 인원언니 생일이라, 정아가 사온 색동 롤케잌에 초 꽂아 짝짝

데코가 끝났으면 일단 인증샷 세례를 받고 - 




밖에서도 사진 세례. 




지난 여름에 흥했던 공룡 다시 등장

사다리까지 등장하여 배정현 편집장님의 화보촬영 컨셉놀이가 시작

한명씩 돌아가며 사다리 위에서 컨셉사진을! 




사다리 위에서 편집장님이 시킨대로 잘(!) 포즈를 잡아 낸 인원언니와

뿌듯함의 박수를 보내고 있는 정현언니. 이 골목에서 이런 재미있는 풍경을 누가 상상하리오.




마지막은 편집장님이 마무리를! 

공룡까지 잘 나왔어요. 




할로윈 소심유령 




이날을 즐겁게 놀아 준 공룡의 목숨을 다시 앗아갈 때.

청년 두 분이 수고해 주십니다. 




이렇게 10월의 마지막날을 보냈었구나.

벌써 몇 달 전인건지. 그래도 작년 중에 가장 많이 놀았고, 또 그만큼 즐겁게 보낸 한 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