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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NOTE

20100531 주위 모든 것을 좀 더 좋게 보기로 마음을 먹고 나면 혹은 마음을 먹지 않아도 자연스레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나면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다가도 순간순간 감탄하게 된다. 밤길을 걷다 우연히 올려다 본 푸른 단풍 나무와 빛의 만남이 얼마나 신비로운 녹색과 푸른 빛 그 중간을 띄며 바람에 흔들리는지, 오랜만에 보는 푸른 단풍의 색이 참 청량하고 아름답다. 많이 바뀐 것은 없다. 지금 감탄하는 것들은 작년에도 있었고, 제작년에도 있었다. 다만 내 마음이 달라 졌을 뿐. 이렇게 조용하고 평온한 밤엔, 모든 게 힘들고 지쳐 있었던 작년 이맘때의 나에게 잠시 돌아가 가만히 쓰다듬어 주고 싶다. 그런 날들도 있었으니 좀 더 나은 지금도 있는 것이라고. 흔들리기도 쓰러지기도 해 보면서 내 중심축을 좀더 단단하게 다져가는.. 더보기
언니네 이발관 콘서트 '봄의 팝송' 와. 내 생애 콘서트에서 이렇게 흥겨웠던 적이 없다. 처음으로 혼자 가 본 콘서트가 이렇게 즐겁고 흥겨울 수 있을지 몰랐다. '오늘 콘서트에 오신 분들 목적이 다 다를 텐데요. 사랑하는 사람과 즐기러 오신 분들, 위로받을 일이 있어 오신 분들...저희가 오늘 그거 다 해드릴께요' 라고 했었는데, 정말 그 3시간 동안 나도 잠시 조용한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가, 달콤했다가 마지막엔 너무 신나서 더워 하며 문을 나섰다. 올해 40되신 이석원씨... 달리며 춤추기, 막판에 신나서 흔들흔들 춤추실 때 정말 '귀엽다' 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 으아- 지난 번 극장식 월요병 콘서트 때와는 달리 이번엔 다들 '연주를 정말 잘 한다' 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그 때 보다 굉장히 발랄한 느낌의 콘서트였다... 더보기
유어 마인드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유어 마인드' 샵에 가려고 홍대엘 갔다. 왜냐면 계간 그래픽이 세일을 한다니깐. 저 두꺼운 '한국의 북디자이너 41인'까지 들고 오느라 힘들었지만 뿌듯. 서점이 너무 예뻤다. 넓은 천장을 이용한 책장이. 이날은 왠지 모르게 이 책이 너무나도 끌려 구입했다. '뉴욕의 포토그래퍼인 alex mctigue가 홀로 작업한 사진,제본, 기획의 사진집' 이라 설명된 레이저 프린트로 출력해 실제본 되어 있는 이 책. 사놓고 종종 들춰 보고 싶은 작고 소소한 웃음 혹은 자극을 주기도 하는 귀여운 책들이 많은 곳 더보기
이번 주 일상 우리가 맨날 외제차 전시장이라고 부르는 1층 주차장. 빠진 벤틀리까지 있음 휘황찬란. 혹시 외제차 아님 주차가 안되는걸까. 날씨도 좋고, 현관을 나오자마자 다들 기분 들떠 레이싱언니들처럼 사진찍기. 커피 마시러 나가다 만난 철물점 강아지. 우아한 자세로 우리의 웅성거림과 카메라 세례에 태연한 미소로 응해주다. 사진기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짓는 얼굴과 유유자적한 자세!! 무려 자신의 사진이 걸린 목걸이까지 차고 있다. 나도 미키 콜라보 티를 샀지만, 저렇게 넓은 공간에 도배되어 있는 걸 보니 왜 괜히 외국 브랜드와 외국 캐릭터들에게 잔뜩 점령당한 느낌이지. 더보기
자전거 출퇴근 일 년이며 십 년 헤아리며 크고 작은 목표들을 세워 두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일상 속에서 이루기 쉬운 작은 목표들을 쉽게 생각해두고, 실천해보는 것도 생각 이상으로 나를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 자전거를 새로 사면서 가진 목표는 '출퇴근 해보기' 였다. 스트라이다를 장만한 지 두 달만에 '해보기' 성공이다. 괜히 뿌듯하다.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 나가는 게 그동안 그렇게도 어려웠던가- 아침햇살에 초록초록이 가득 빛나는 청계천 도로를 지나다 한강변으로 진입해 마주치는 풍경 너무 좋다. 아침에도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볼 때마다 신기한, 누워서 타는 자전거를 탄 아저씨가 지나간다. 영동대교만 건너면 바로 청담동이라, 길찾기에 어려울 것도 없이 한 시간 반만에 도착해서 여유로운 아침이었다. 붉.. 더보기
4월, 스타벅스 4월에는 생일도 있었고 재미있는 일도, 매우 성가신 일도 있었고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올 봄 제일 기쁘게 다가온 일. 예쁘게 만들어진 꽃다발도 안겨주시고- 아침으로 챙겨주신 커피와 샌드위치며 한아름 받아 안고 구석 자리에 앉아 설렌 맘으로 개봉식을. 둘 다 생일선물받은 것 마냥 기분좋아 잔뜩 들떠서 어린애처럼 마구 선물을 뜯어봤다. 사실 무엇보다 스타벅스 본사 직원분들의 인상이며 분위기가 참 좋았다. 부담없이 친절하면서도 친근한 모습이라서 우리 둘 다, 너무 좋은 이미지라며 의견일치. 스타벅스와 기와지붕이 나름대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분위기 좋은 이곳이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물론 사무실은 따로 연결되어 있더라. 명동에 오면 걸어서 이리로 와야겠다. 분위기 좋은 소공동 스타벅스. 사실 이상하.. 더보기
휴일 여유 책 네 권 배낭에 넣고 도서관. 창밖으로 햇빛이 들어 카메라를 꺼내니 그림처럼 바닥에 책이 한 권 놓여 있다. 내가 한 거 아님. 사진 찍고 책장에 집어 넣어 주었다. 애플 이어폰이 너무 낡아 고무가 벗겨져버려 어쩔 수 없이 이어폰을 바꾸었다. 회사에서 얻은 이어폰인데, 인이어방식은 처음이라 지금도 어색하다. 애플 이어폰에 너무 장기간 익숙해져 버렸나보다. 무려 5년간인데- 차가운 거 시키고도 후회하지 않을만큼 후덥지근했다. 정말 체질이 바뀐걸까, 왜이리덥지- 오늘도 일찍 일어나 움직인 탓에 가게 오픈하자마자 들어온 첫타자되었음. 히히. 점심나절엔 잔뜩 여유 부리며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고 더보기
동네산책 도서관에서 내려오는 길, 곳곳에 굽이굽이 골목들 어릴 땐 이런 작은 골목을 누비며 벽돌빻고 놀았는데, 요즘은 모두 아파트 공사장이 되어버려 찾아보기 힘든. 계속 같은 동네에 살기 때문에 어릴 적을 추억하기 좋은 것 같다. 일찍 일어나, 좋은 기분으로 자전거 타며 산책한 주말의 점심시간 늘 다니면서도 예전엔 몰랐던 곳곳의 아름다움을 괜시리 느끼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