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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바짝 다가왔나 싶은 6월 주말의 전시관람. 보고 싶었던 중국 가죽인형 피영 전시. 이 멋진 컨텐츠를 가지고 왜 이렇게밖에 포스터가 안 나왔을까. 어쨌든 오밀조밀 가죽인형들은 그냥 진열된 것들을 바라만 봐도 멋있었다. 옛 사람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그런 세밀함과 인내심을 이제 현대인들은 따라갈 수가 없을 것 같다. 따라만 하는 것이겠지... 도록도 가지고 싶은 그런 전시였는데 도판의 사진 품질부터 인쇄 상태까지 너무 최악의 메이드인 차이나라 아쉬웠다. 입사이래 가장 바쁘고, 빡빡하고, 스트레스 받던 날이 가득한 유월 왜 모든 바쁨은 겹칠까.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늘 힘들지만 재미있고 의욕이 넘치지만 버거워 지는. 그것을 극복했을 때의 쾌감을 위하여 버거움을 참아 내려 해 보지만 이번엔 실패. 모든 바쁨은 겹치기.. 더보기
스스로 위로하는 5월 점심 산책길에 만난 정체불명의 꽃. 3가지 꽃의 결합 같은 뭔가 능글맞은 꽃이다. 날씨가 좋아 매일 점심 산책이 잦다. 5월의 생일파티. 이런 생일파티 어디가서 보나요. 종로뒷골목의 진풍경이었던 날. 화르륵. 종로의 노천 오뎅바 이날의 수많은 케잌 중 하나. 찰칵. 새벽까지 길에 오손도손 앉아 와인 스무 병을. 어떤 날의 행사. 울트라 스튜디오 오픈. 복작복작 금요일 밤의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프로젝트. 스마일- 제대로 된 힐링을 위한 과천 현대미술관 방문. 나의 절친한 친구이자 현 과천주민께서 앞서고 계십니다. 뒷모습인데 광대가 훅 올라간 게 보이는구나 친구야. 좋다좋다. 이거 보러 왔다. 설레이네. 아아. 들어서자마자 감탄과 전율이. 방대하다는 말이 너무나도 어울리는 방대한 양의 스케치와 도면들. .. 더보기
위로가 필요한 오월 부처님 오신 날 미리 맞이 불교조각실 방문. 마음이 매우매우 복잡하던 어느 날 평일 늦은오후. 마침 이렇게 고요하고 좋더라. 83호님 저에게 은혜를 마구마구 내려주세요. 서예실에선 한국의 큰스님 글씨 전시 중. 월정사 참 좋았는데. 이 전시 보니 월정사에 다시 가 보고 싶어졌다. 스님의 방 나도 어디 틀어박혀서 글씨나 쓰고 고요함 속에 파묻혀 보고 싶은 마음이 들던 스님의 글씨들과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불교회화실에선 신중-불교의 수호신들 전시를. 신중이란 부처나 보살보다 위계가 낮은 불교의 수호신들. 재미있는 불교회화가 많다. 커다란 신중도와 신에게 밟힌 형상의 악귀 조각상들. 이날 은혜 잘 받은걸까 모르겠다. 상황을 보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 주말낮의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는 대기타네. 현대카.. 더보기
HELLO NY, 미싱뉴욕에서 헬로뉴욕으로 지난해 미싱뉴욕을 삼청동으로 옮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 리바이벌된 미싱뉴욕은 공간도 커졌고 디스플레이도 업그레이드. 뉴욕이 한껏 느껴지는 사진들이 커다랗게 커다랗게. 여럿이 모이니 뭘 해도 재미있다. 이 와중에 빨간신 신고 빙그르르 돌 것 같은 인원언니의 귀여운 자세 포착. 미니미 같은 지나. 귀여워! 뿌듯하게 벽면 사진 부착 완성. 기름 떡볶이 먹고 싶다는 급 심부름으로 내가 통인시장에서 사온 기름떡볶이와 튀김들. 덕분에 나도 처음 맛 보는 기름떡볶이. 사이좋게 도우며 오브제들 부착. 사진 속 요 시간이 너무 따스하고 정겹다. 처음 미싱뉴욕이 11월이었는데, 시간을 지나며 이렇게 편한 웃음 짓는 사이들이 된 것이 너무 좋구나. 맞춘 듯 운동화와 단화의 날 이날 나혼자 이단아였다. 다른 사람 이미 시작하.. 더보기
2013년 5월의 첫 주 5월의 시작은 근로자의 날. 날씨는 쾌청하고 나는 출근한다. 좀더 즐거운 출근을 위하여 올해의 첫 자전거 나들이 겸 출근 결심. 여기는 한강진역 부근. 이촌역 부근까지 오니 정오의 해가 절정이다. 노는 날엔 사람들도 놀러 놀러. 이 시간 부터 먹구름의 징조가 꾸물꾸물 집에 가려고 나서니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곧 다시 뚝. 오랜만에 오랫동안 달리니 엉덩이가...아... 다음날 아... 카페bene 보다 귀여운 조개bene 카페bene 보다 산돌광수가 훨씬 덜 거슬리는 조개bene 테이크아웃드로잉 수다타임 집에 돌아오는 길엔 또 비가 내렸지만 소중한 인쇄물은 옆구리에 감추고 비는 내가 맞고 표지가 멋진 디어매거진과 대학친구 솔뫼의 신작소설. 졸업 후 만나진 못했지만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멋지다. .. 더보기
조다 악바르 Jodhaa Akbar, 2008 조다 악바르 Jodhaa Akbar, 2008 리틱 로샨, 아이쉬와라 라이 이슬람 관련 영화를 찾다가 발견한 인도영화. 아이쉬와라 아이의 미모를 듣기만 하다가 영상으로는 처음 봤는데, 인형인가 싶은 비현실적 미모는 영화의 큰 부분이더라. 황후화와 같은 화려한 색채와 세트들 다 눈이 즐겁던. 남자주인공인 리틱 로샨은 처음엔 눈에 안 띄었는데, 보면 볼 수록 어쩜 그리 멋있던지. 3시간의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돌려보게 되었던 건 음악도 한 몫. 아직도 OST 틀어놓고 작업하면 여기는 힌두스탄. Jodhaa Akbar(2008) OST _ Mann Mohana Jodhaa Akbar(2008) OST _Azeem-O-Shaan Shahenshah Jodhaa Akbar(2008) OST _In Lam.. 더보기
살아간다는 것 근래에는 만나는 사람들 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 같다. 정말로 다들 같은 생각인 걸까. 내 나이 때 내가 이럴 줄 꿈에도 몰랐어. 드라마에 나오는 싱글 여자들 처럼 깔끔한 원룸에 모여앉은 주말밤의 모임이나 멋지게 차려입은 직장에서의 프로페셔널한 모습 같은 건 이미 몇년 전 부터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잖아. 나는 그런 게 신기하다. 어릴 적에 본 어른들은 말투도 '달랐고', 특히 지금 내 나이대의 사람들. 분명 참으로 '어른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의 나는 왜 똑같은지. 내 친구들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똑같은 말투와 제스춰. 우리가 나누는 대화의 스타일 모두 이십대 초반 그 때와 딱히 다르지 않다. 달라진 것은 그 주제와 그것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을 뿐. 이런 나를 보면서 어린 .. 더보기
2013년 4월 끝 무렵 어나더스튜디오 어느 날 주말밤의 어나더스튜디오.이날의 특별손님, 불독 똘복이와 닥스훈트 울리. 쩍벌남 똘복이 표정 좀 봐. 저 두 아이들의 성격이 딱 나오는 사진이다. 너무 좋다. 울리가 잔뜩 궁금한 똘복과똘복이 신경쓰여 구원의 눈빛을 보내는 울리. 똘복의 바나나킥 같은 곡선이렇게 존재감 강한 강아지는 처음이야. 지금도 기억에 매우매우 남는 똘복 그 사이 박스 하나로도 영감을 주고받는 이 사람들. 아직도 나 생일 선물 받고 있는 중?멋진 포장의 선물. 똘복이 먼저 집에 가고 안정을 찾은 울리 여사. 눈망울 봐. 울리님 제 손에 얼굴을 괴어 보시겠어요? 그래 편하구나. 잠 온다. 꽃과 오빠와 울리. 곱네요 고와. 즉석 아이폰 스피커. 외제맥주 준비 되었다. 가장 옅은 색 맥주 부터 시작이다. 색 농도로 마시는 맥주.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