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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드보통의 말따마나 '품위 있는 피로'를 안겨준 한 주. 아, 한 주의 일이 끝나려면, 아직이다. 내일 출근이 남았다. 이번 주엔, 일의 기쁨과 슬픔을 고민하다 나가오카 겐메이의 빨간 책을 다시 한 번 읽었다. 상황과 시기가 달라서인지 지난 번에 읽었을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엄마가 경동시장에 가면 늘 느낀다는 그 생동감,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하는 그 마음. 을지로 인쇄 골목에 가도 그런 게 느껴진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들과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때문인가.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동네 구석 구석 쓸쓸함 같은 감정 또한 느껴진다. 다들 무슨 생각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을까나. 나는. 나는? 이번 주의 타이포로 선정하겠습니다. 강렬합니다. 더보기
4월. 오랜만에 일상. 바쁘게 힘겹게 일주일을 보내버리고 돌아온 휴일엔 기분전환될 파랑바지를 개시. 한달전에 사 두고 신지 못하던 봄 신을 꺼내었지만 비가 온다니 고이 넣어두고 운동화를 신고 나선다. 날씨는 쉬이 따스해 지지 않아 3월에 입던 겉옷을 아직도 입고 다닌다. 나만 그런가? 같이 입학해 공부하고 서로 다른 해에 졸업했지만 디자이너로 일한다는 공통점에 많은 것이 잘 통하는, 만나면 참 푸근하고 따스한 언니들과는 언제나 사랑스러운 시간이 된다. 그렇게 수다를 떨고 돌아오는 시간 길을 걸으며 이제 막 회사에 들어가 밤을새워 일하고 돌아온 친구와 통화하니 마음이 뭉클하다. 소중한 친구들과 같은 시간을 살아가며 비슷한 시작과 각자다른 경험을 통해 인생을 쌓아가는 과정을 나눈다는 것 뭐 그런 이런 저런 것들. .. 더보기
물고기 안녕 오늘 길을걷다 눈마주친 물고기들 유리창에 비친 자동차들과 묘하게 오버랩. 맛있는 횟감 그저 그걸로 취급되는 고기들이지만 얘들도 나처럼 강아지처럼 눈코입 달린 애들이라 눈이 마주친 느낌이 들면 왠지 묘한 기분. 언젠간 이 좁은 수족관에서 그물로 건져져 산채로 칼질 당할 텐데 얘들은 그걸 알까. 얘들은 여기서 무슨 생각을 하며 밖을 바라보고 있을지. 그건 사실, 궁금하지만 썩 알고 싶지 않은 것이기도. 더보기
스윙스윙 _swingswing 요즘 앱스토어(한국계정)에서 몇 주째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앱. 한국에선 스윙스윙 모션보다 스윙스윙 터치가 인기가 많다. 계속 유료차트 1위 행진 중- 나도 처음으로 다운받은 유료 앱. 스윙스윙 터치, 스윙스윙 모션 무료 버전에도 있는 '아리랑'을 선택하면 낯익은 그림이 짠. 원래 이 그림은 '아리랑'용으로 그린 것이 아니었다. 저건 뉴욕이라고... 내가 모르는 채로 여기저기 거의 수정이 된 상태. 유료 버전을 구매해야 플레이 가능한 젓가락행진곡. 이렇게 손으로 그려서 합친다.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이거. 요건 무료 앱. 스윙스윙 크리스마스 버전. 이것이야말로 나의 외주용 그림체. 우연히 휘갈긴 낙서로부터 시작했던 이 그림체의 시작도 우연스러웠지만, 유치하다는 내 생각과는.. 더보기
11월, 주말 이른시간 조용한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와 책 그리고 커피 명동에서 이런 분위기를 내는 곳이 어디에 또 있을까 체인점 말고는 찾아보기 힘든 이 동네에서. 근데 아메리칸 키쉬는 좀 느끼했다. 얼마전 배달로 키쉬라는 거 첨 먹어봤는데 이 키쉬라는 음식이 많이 먹긴 힘든 것 같다. 읽던 책 속, 자전거 탄 그의 뒷모습이 멋지구나 햇살과 배낭, 자전거... 바닥의 자전거 그림까지 참 맘에 드는 사진. 미루다 추운날씨 훌쩍 와버려서, 내년 봄에나 쌩쌩 재밌게 탈 수 있으려나 더보기
회사생활 나의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지역은 주소로는 역삼동이지만 역은 선릉. 처음엔 와본 적 거의 없던 낯선 동네의 어색함이 진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익숙해진 동네. 건물. 자리. 어제 저녁엔 지하철로 향하던 몇몇의 발걸음을 결국 선릉역'우리집만두' 로 돌렸다. 여긴 와도와도 맛있어. 어젠 김치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오늘도 자꾸 생각났다. 지금까지 매일 기본인 김치만두만 먹었는데, 첫 군만두 시도. 맙소사, 군만두가 너무맛있다. 앞으로는 절대 군만두다. 버섯매운칼국수를 휘휘 떠내는 급한 손놀림. 이름이야 매운 칼국수지만 별로 안 맵다. 옆에는 칼국수를 다 먹고 나면 들들 볶일 밥과 송송썰은 야채, 계란이 대기 중. 이렇게 구수하게 볶아지면 마지막 입가심으로 든든하게 싹싹 긁어 먹는다. 으 맛있었다 너무. 지난 주.. 더보기
20101029 지난 한 주 바쁘고 피곤했던 시간들 때문인지, 없던 병이 생겨 이틀을 꼬박 잠으로 흘리고 뭔지도 잘 모르는 링겔맞고 정신차려보니 10월이 중순을 훌쩍 넘어 후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덕분에 책읽기도 중단되고, 방의 모습은 지난 주 어느 날부터인가 정지된 상태로 엉망이다. 어디서 무엇부터 차근히 정돈해나가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태로 오늘 하루도 억지 마무리. 책읽기가 이렇게 며칠이나 뚝 끊겨버리면 흥미를 유발하는 재미있는 책으로 다시 책읽기를 돋구어주어야 하는데. 무얼 읽어야 하나. 베스트셀러인 1Q84? 조정래씨의 신작? 오랜만에 추리소설? 도통 고를 수가 없다. 그냥 잠이나 일찍 자야지.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더보기
효자동 산책 추석 연휴 3일을 정신없이 보내고 찾아온 조용한 금요일엔 나들이를. 미뤄 두었던 폴 스미스 전시회를 보고 효자동 산책에 나섰다. 북적이는 광화문과는 달리 너무나 조용했던 효자동길. 오래된 가게의 유리창으로 보이는 옛날 물건들. 뜨거운 커피 한잔 대림미술관의 미니티켓. 가가린에서 5천원 주고 산 '속좁은 여학생' 2권. 1권과 3권은 새 책으로 사야 한다. 그래서 아직도 못 보고 있다. 하얀 벽에 슬슬 늦은 오후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예전에 어딘가의 카페 소개에서, mk2를 찾을 땐 노란 의자 2개를 찾으라고 했었다. 작은 거리가 아쉬워서 괜히 두 번 걸어 돌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