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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NOTE

2012년 12월의 겨울 드디어 충무로엘 친구랑 온 덕에 (늘 혼자였지...) 가보고 싶었던 바지락 칼국수 집에 왔다. 그러나 언니는 저 김나는 칼국수를 앞에 놓고도 업무에 충실하는 중... 나 이집에 완전 반했음. 그 다음 주에 혼자서도 또 갔음. 이것이 겉절이의 신전이니라 남대문의 케르베로스 트위터에서 폭풍 리트윗된 인기사진 이 브라우니란 개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요 남대문 알파문구 어릴 때 색종이를 박스채로 가지고 있는 아이는 부자였지 리본 샘플 만들기 레이저 컷팅 주말저녁 술한잔 걸치신 사장님에게 입바른 칭찬을 하며 얻어낸 컷팅컷팅 사장님을 견디는 것이 힘들었지만... 손가위질 폭풍 손가위질 장인같은 손길로 천장에 올라가서. 12월의. 힘겨웠던 둘만의 프로젝트. 엉엉. 엉엉. 더보기
2012년 11월의 겨울 청계천 어느 조명 가게 쇼윈도우 나름대로의 복잡한 아름다움 충무로에 오면 밤과자를. 추운데 혼자 돌아다녀서 그런가 할아버지가 더 많이 주셨다. 혼자 다 먹기 힘든데... 이것의 정확한 명칭은 무엇일까. 그냥 어렸을 때부터 밤과자나 호두과자라고 했는데 사실 밤 안 들어 있잖아. 도무송 구경간 날 인쇄는 그렇게 봤어도 딱히 도무송은 감리 볼 필요가 없어 그 과정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아름다운 기계에 흥분 흥분. 빈티지한 증기 기관차 같음. 남과 북 찍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예뻐 예뻐. 빨간 레버도 실제로 당기면서 기계 작동시킴! 장식용 같은 빨간레버. 도무송 아카이브 색바랜 스티커가 보여주는 세월의 흔적 아침부터 어쨌든 급하게 완성 급하게 만들어진 제품 일부를 배낭에 넣고 회사로 뛰어감 주말의 어나.. 더보기
2012년 11월의 가을 삶과 디자인 여기에서 그간 본 것 중 가장 파격적인 편집물이 아닐까 싶었던. 팔주령과 형광의 조합이 살짝 징그럽기도 하지만, 저 왼쪽 면은 표지 위에 한 겹 따로 접착되어 있다. 이 시도에 박수를. 아니 여기는! 설화문화전 계동 물나무 갤러리에서 귀여운 패브릭류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던. Penduka. 남아프리카 나마비아 빈민, 장애 여성들의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로 수작업, 공정무역 상품. 사실 공정무역이란 것도 중요하겠지만 상품은 예쁜 것, 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예쁘다. 이건 나마비아 여성들의 하루의 일과를 직접 수놓은 것이라고... 물 뜨는 곳이 너무 먼 곳에 있어 물을 뜨러 가는 모습 등 그들의 생활상을 수놓았다. 마치 선사시대 암각화를 보는 듯한 느낌. 물나무 갤러리 맞은 편엔 .. 더보기
2012년 10월의 가을 10월 햇살 샘플을 꼭 만들어 봐야 제대로 가늠할 수 있다. 이번엔 고려청자의 주병 매병의 형태와 비율을 최대한 흡사하게 살려. 인쇄소의 보관함 탑 오오 싸바리 기계는 처음봤다 기계로 마구 돌아감. 그러나 마무리는 결국 사람 손이다. 기계로 다 하지 못하는 것들이 아직도 많다.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그만발전해. 파지 12시 넘어까지 인쇄소에 있기는 처음이다. m/m paris의 새 책이 왔다. 촬영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상품들. 또 인쇄하러 왔다. 새로운 것을 실험하다가 너무 고생스러워진 한지 인쇄. 인쇄소 한쪽 박스팀에서는 하나하나 풀칠하여 완성된 화장품 케이스가 하나하나씩 건조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할 달력 준비. 진해진 가을날 더보기
끈적하고 무더웠던 여름날들, 2012 비오는 밤 어느 오징어의 자살 두달만의 포스팅 첫 사진은 왠지 슬픈사진. 엄마의 스크랩. 아직도 먹어 보지 않은 홍어 더욱 더 먹어보고 싶지 않아... 우아한 비스켓도 먹고 이름모를 맥주도 먹는 나는야 어른. 전시도 관람하고 빗길도 걸어본다. 우산으로 신청사를 가려버리자. 어릴적 기숙사 한 방을 같이 쓰던 후배가 멋진 카페에서 전시를 했었다. 귀엽고 작은 물건들도 하나씩 구입해서 돌아와 조심스레 뜯어보니 괜히 미소가. 집에 오는 어떤 날에는 원빈이. 누가 뚜레주르에서 저거 얻어서 방에 모셔뒀었나... 이제 마음이 변했나봐. 어떤 날엔 혼자 길을 걷다가 센치해져서 생전 읽지도 않는 시집을 사들고 나왔다. 그래서 또 읽지도 않고... 노트북으로 뭔가 열심히 작성하시는 할아버지도 훔쳐보고... 빼놓을 수 없는.. 더보기
2012년, 6월에서 7월의 여름 6월, 몇 주 쉬는 동안 산책한 우리동네 산책로. 정릉천인가 성북천인가. 이제 박물관서 오리 스토킹할 필요 없나 봐. 여기 오리 짱 많음. 비둘기도 많다. 어렸을 적부터 여긴 늘 '개천' 이었는데, 모습이 이렇게 바뀌긴 했어도 '개천' 의 냄새는 난다. 늘 더러운 물이 흐르고(혹은 고여 있고) 가을이면 어마어마한 잠자리떼가 날아다녀 잠자리 잡기 좋았던 곳. 가끔 실수로 개천물(똥물이라 부르던...)에 발이 빠지기라도 하면 울면서 집에 가곤 했었던 그곳이 여기. 꽃 선물을 받아 보니 왜 꽃 선물이 기분 좋은지 느꼈다. 그래서 꽃 선물 하러 가는 길. 예전 같으면 돈 아까워서 사지 못했을 꽃이지만. 가뭄 가뭄이다. 더워도 제일 덥게 입을테다. 펄럭펄럭. 나의 호사스런 우유들. 입속이 바느질 투성이라 밥을 못.. 더보기
깜짝선물 그야말로 깜짝선물. 난생처음 받아 본 꽃배달 서비스는 내 것인지 전혀 몰랐고. (사무실에 나와 같은 날 생일인 분이 있기에...) 흐드러지게 핀 밖의 꽃들처럼 봄을 담은 예쁜 문장.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네. 이런 방법으로 오늘을 축하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벅차올랐던 오후. 지난 주엔 십년 된 친구의 집에 처음으로 놀러 가서, 차려 주는 생일 밥상을 거하게 받아 먹고 일주일 먼저 불러 주는 축하 노래를 듣고 케잌을 먹으며 늘어지게 하루를 함께 보냈었다. 행복하게. 십년 만의 첫 방문과 첫 밥상인데 사진 한 장 남겨 두지 않은 것이 매우 아쉽다. 나는 친구에게 이십년 째에 밥상을 차려 주진 않으련지 좀 걱정도 된다. 오늘 받은 선물도 일주일 전에 받은 선물도 모두 깜짝선물 물질적인 것의.. 더보기
충전용 기억들 바로 아래 포스팅에서처럼, 아름답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에 임했던 때가 바로 엊그제인데 주말까지 모두 쉬지 못해서인지.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느 한순간에 훌렁, 방전되어 버렸다. 그래서 난 지금 저 물고기들 표정. 지친 밤 충전용 기억들을 끄집어서 웃고 자야지. 지난 여름에 친구들과 갔던 짧은 휴가. 늦여름 차가운 바다도 보고. 깁스하고 바다까지 따라 놀러오는 친구의 열정도 보고. 십년이 넘도록 유치하지만(재미난), 늘 같은 패턴으로 노는 우리의 모습도 보고. 그러는 동안 고독을 씹는 머스타드 너의 뒷모습도 보고. 해지는 바다 여러 모양의 구름도 보았지. 아 바다 풍경 좋다. 이왕 시작한 추억, 한 시즌 돌아가 역시 짧은여행이었던 지난 겨울까지 거슬러갈랜다. 지글지글 고기에 소세지 버섯 와인 난 집에있는 .. 더보기